목포 원도심 카페 ‘그대가 꽃’ 운영하는 정유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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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원도심 카페 ‘그대가 꽃’ 운영하는 정유나씨
  • 이효빈
  • 승인 2019.09.1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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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은 보물 같은 곳, 승산이 있었죠”
근대역사관 경동성당 사이 양옥건물 개조 카페 운영
SNS 핫플레이스로 등극, 원도심 활성화 기여중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성공하는 사람들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 무엇인가 한 발 앞서 나간다. 트렌드를 읽고 시민들의 니즈(NEED)를 파악해 그들에게 제공한다. 제공받는 시민들은 열광한다. 유행을 선도하는 자들의 성공법이다. ‘그대가 꽃’도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목포에 레트로 카페 붐이 일기 전, 카페를 오픈 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원도심 한복판에다가. 태풍 ‘링링’이 거세게 목포를 강타한 어느 날, 경동성당 앞에 위치한 ‘그대가 꽃’을 찾아가 정유나(45)사장을 만나보았다. 

카페 ‘그대가 꽃’은 적산가옥이 아니다. 80년대 초반에 지어진 일반 양옥집(가정집)이다. 카페로 쓰여지는 건물은 그의 친정 부모님이 소유하고 있는 집이다. 2017년 초반, 친정부모님은 건물을 구입했다. 남편은 선창에서 생업을 이어가고 있고 그는 이 곳에서 나고 자란 목포 토박이다. 원도심이 주목받기 이전부터 그는 원도심에 눈을 돌렸다. 카페투어를 좋아했던 터라 광주의 양림동과 군산의 레트로 풍 카페 느낌을 원도심에도 접목 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동네 출신으로서, 이곳은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계속 살아오다보니 보물인 줄 몰랐지만,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원도심은 보물이었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인데 이런 고즈넉한 느낌을 어떻게 냈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많았죠. 카페를 찾아오신 분들이 이런 느낌들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부자인 친구집에 관한 로망(집 안에 계단이 존재하고 복층이 있는)은 그를 비롯한 304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그는 이 로망을 건들였다. 집에대한 향수를 자극하면 여러세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거라 생각했다. 결과는 현재,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목포핫플레이스로 등극하며 인기장소로 자리매김중이다. 

다시 카페의 탄생으로 돌아가보자. 

카페 이름이 ‘그대가 꽃’인 이유는 뭘까?  

 과거 공영방송 kbs에서는 인순이(가수)가 진행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이 있었다. 유나씨가 특히나 좋아했던 이 프로그램은 카페에서 펼쳐지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프로그램의 이름이 바로 ‘그대가 꽃’이었다. 그대가 꽃. 입을 열어 ‘그대가 꽃’을 조용히 읖조리면 말하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듣는 사람도 따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킨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따뜻한 말임이 분명하다. 

카페의 메뉴를 살펴보면 친환경메뉴들로 가득하다. 음료에 들어가는 청은 다 수작업으로 만든 수제인데가다가 계절마다 제철에 맞는 음료를 그 때 그 때 출시한다고. 예를 들어 여름이면 복숭아와 자두에이드, 딸기시즌이면 딸기로 이루어진 온갖 메뉴 등 제철과일을 구입해서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여느 카페와는 달리 디저트실도 존재한다. 디저트를 총괄하는 디저트실장님이 상주해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곳에서 쓰는 원두는 스페셜티 블렌딩 원두다. 디저트에 들어가는 설탕도 자일로스 설탕을 사용한다. 

카페가 예뻐서 입소문을 타기도 했지만 한 번 방문한 손님들은 커피의 맛과 디저트의 맛에 반해 카페를 재방문한다.  
연령대 또한 ‘핫플레이스’의 특성상 다양하다. 10대인 학생들부터 70대인 동네 주민분들까지,  신안교육지원청, 수산연구소, 목포여자중학교, 유달동사무소 등 공공기관들 또한 주변에 많다 보니 공무원들도 자주 찾는다. 취향저격. 원도심에 맛집이 많다보니 점심시간에 30~40대 손님들도 많이 찾아줌. 주말에는 데이트장소로 제격이다보니 커플들도 자주 찾는다.

인기 있는 장소다보니 그 혼자로는 가게 운영이 불가했다. 이는 직원 고용으로 이어졌다. 3명의 청년일자리가 탄생했다. 
원도심의 카페에 청년직원이 3명이나 된다니! 요즘 한창 이슈인 청년일자리 창출을 몸소 보여주는 바 되시겠다. 심지어 2명은 정직원(4대보험 가입 및 주휴수당 지불)이다.

그의 카페가 폐업하지 않는 이상 목포의 원도심은 불이 꺼지지 않을 예정이다. 이층으로 이루어진 카페는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들의 무수히 많은 발걸음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 그는 말한다. 


“원도심은 목포사람들은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보물같은 곳이에요. 이곳이 더 살아나서 원도심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랄뿐이죠. 이게 바로 도시재생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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