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쪽빛 다도해에 흩뿌려진 섬, 섬,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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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쪽빛 다도해에 흩뿌려진 섬, 섬, 섬
  • 김영준
  • 승인 2019.09.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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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최장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목포 천만 관광객 시대’ 시동
3200m 케이블카서 시속 12㎞로 목포를 한눈에
고하도→유달산→북항 코스 왕복 40분 걸려
오는 7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는 목포해상케이블카가 3일 오후 시승식을 겸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목포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을 경유, 고하도로 이어지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3.23㎞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오는 7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는 목포해상케이블카가 3일 오후 시승식을 겸한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 목포 북항을 출발해 유달산 정상을 경유, 고하도로 이어지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3.23㎞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쪽빛으로 넘실대는 목포 앞바다가 발아래에 펼쳐졌다.


7일 정식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총 길이 3.23㎞(해상 0.82㎞, 육상 2.41㎞)로 국내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이날 고하도의 승강장을 출발해 목포의 명산 유달산(해발 228m) 정상을 향하는 케이블카 차창으로 목포대교 주변에 흩어진 크고 작은 섬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선과 여객선은 물살을 가르며 흰 물거품을 일으켰다. 시속 12㎞로 천천히 움직이던 케이블카는 7분 만에 해상 구간(0.82㎞)을 벗어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즐비한 유달산 케이블카 승강장에 도착했다.

멈추다시피 천천히 움직이는 케이블카에서 내려 목재 계단을 거쳐 유달산 마당바위(해발 190m)까지 올랐다. 유달산 승강장에선 케이블카가 초저속 주행해 승하차가 자유롭다. 유달산 정상부에 걸어 올라가는 데 10분쯤 걸렸다. 평소 등산 시간 1시간 30분보다 80분이 단축된 것이다. 고하도, 해남의 화원반도, 달리도, 외달도, 안좌도, 장좌도, 율도 등이 흩어져 있는 다도해 풍광을 만끽했다. 다도해는 물론 목포대교와 유달산, 도심을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도심으로만 구성된 목포는 23만명의 인구가 47.92㎢ 크기의 좁은 땅에 산다.


바다와 도심을 조망하고 다시 케이블카에 올랐다. 유달산의 북서쪽 끝자락 주택가 주변에 자리한 북항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13분이 더 걸렸다. '고하도 승강장→유달산 승강장→북항 승강장'까지 3.23㎞ 거리를 이동하는 데 20분이 소요됐다. 왕복으론 40분이다.

역순으로 북항에서 유달산, 고하도로 이동할 때 압권은 높이 155m, 80m 주탑으로 연결된 바다 구간 이동이었다. 롤러코스터가 가파르게 우뚝 솟은 것처럼 케이블카는 정점에서 바다를 향해 천천히 미끄러져 내려가다 고하도 승강장에 닿았다. 목포 시민 백승규(55)씨는 "기대 이상이다. 목포의 바다와 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티켓 요금이 전혀 아깝지 않겠더라"며 "주말에 식구들과 다시 타러 오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2017년 9월 착공… 6일 개통식


목포해상케이블카는 해상 0.82㎞, 육상 2.41㎞ 등 총 총연장 3.23㎞로 국내에서는 가장 길다.

메인타워(주탑)의 높이는 155m로 국내 어느 케이블카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스릴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또 북항과 유달산, 고하도 등 3곳에서 운영되는 승강장에서는 모두 승·하차가 가능하고 목포 원도심과 유달산 기암귀석, 다도해, 항구 등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지난달 23일 준공검사를 완료했으며, 3일 시승식과 6일 개통식에 이어 7일부터 정식 영업에 들어갔다.
관광객들이 탑승하는 캐빈은 투명한 유리로 발밑에 바다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크리스탈형 15대와 일반형 40대 등 10인승 캐빈 55대가 운영된다.

△사업추진 이후 32년 우여곡절 끝에 완공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완공은 사업 추진 32년만이다. 지난 1987년 처음으로 시작해 2017년 9월 착공하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사업 착공 전까지 3차례에 걸쳐 설치계획이 추진됐으나 관광기반 부재와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지난 민선 6기 들어 재추진됐다. 지난 2015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구상 용역 수행 이후 시민여론조사와 공청회, 토론회, 간담회 등을 거치면서 본격화됐다.
또 민간사업자와 지난 2016년 실시협약 체결 뒤 노선결정 용역, 법인설립, 기초조사 완료 뒤 2017년 2월 노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해상케이블카 설치 과정에서 갑작스런 사고 등으로 개통이 연기되면서 안전성에 우려를 낳기도 했다.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시기는 당초 지난해 8월 완공해 10월로 예정됐으나 안전점검 등을 이유로 올 4월로 연기됐다.
또 종합시운전을 담당할 기술진 투입시기 재조정과 유달산 승강장 공정 일부 지연 등으로 다시 5월로 연기됐던 개통은 9월6일로 미뤄지기도 했다.

△목포관광 체류형으로 변화 기대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개통이 목포관광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쳐 지나가는 관광에서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목포관광 1000만 시대를 여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연간 100만명 탑승, 1000억원 경제유발 효과, 직접고용 50명, 간접고용 1000명 등 다양한 기대효과가 전망되고 있다.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시급

목포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할 해상케이블카의 개통을 앞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되는 수많은 해상케이블카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목포해상케이블카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우선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프라 확충 등 연계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원도심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삼학도, 고하도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지배적이다.
또 인접한 신안과 영암, 해남, 진도 등의 다양한 역사· 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운행 초기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목포시 뿐만 아니라 인접한 자치단체와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운행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정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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