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목포’ 망친다… 바가지·불친절 단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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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목포’ 망친다… 바가지·불친절 단속해야
  • 김영준
  • 승인 2019.09.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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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당시 ‘북항 바가지 악몽’ 재연 
관광객은 몰려오는데 음식·숙박업계 바가지 극성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북항 횟집서 식사 후 모텔 숙소서 치킨 시켜먹었다” 최근 SNS 상에 올라온 글입니다. 지금 우리 목포의 모습이다.

전국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을 계기로 목포에 관광객이 몰리지만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994년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직후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했던 목포 북항의 바가지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목포시와 ㈜목포해상케이블카 등에 따르면 지난 추석연휴 4일간 목포해상케이블카 탑승객은 3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첫날 7,965명을 시작으로 1만500여명까지 육박해 연휴기간 하루 평균 9,200여명이 탑승했다. 한꺼번에 승객들이 몰리면서 탑승대기시간이 3시~4시간에 달할 정도로 목포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케이블카 탑승객들이 인근 근대건축물 등이 산재한 목포 원도심으로 몰리면서 이 기간 목포근대역사관 1·2관 등의 유료 입장객만도 7,000여명에 이르는 등 하루 평균 관광객이 2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시는 추산한다.

하지만 일부 상인들의 바가지 요금과 호객·담합 행위, 불친절 등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단체관광을 왔던 외지인들은 예상보다 높은 음식과 숙박요금에 놀라고 불친절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식당의 밑반찬은 다시 식탁에 오르고, 수입 냉동산이 점령했는데도 가격은 평상시 가격을 웃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시민은 "평상시 5만원대면 코스요리로 즐길 수 있는 전어가격이 며칠 사이 6만~7만원대를 넘어섰다"면서 "서해안고속도로 개통 후 바가지 요금으로 전국적으로 망신을 샀던 당시를 교훈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경북에서 온 관광객들이 북항에서 회를 먹고 와서는 다시는 목포에 안 오고 싶다고 했다"면서 "이유를 물어보니 관광객들을 호구로 알고 장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광객 이모씨는 “케이블카를 타보니 이런 좋은 경치는 국내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며 “바가지 요금만 근절하면 되는데 왜 단속이 안 이뤄지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시민들은 “관광객이 몰려들 것은 오래 전부터 예견됐지만 목포시가 준비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면서 “바가지 요금 등 부정부당행위가 적발된 음식점은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시가 내려야 근절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 등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맞고 있는 목포관광 이미지를 망칠 수 있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그 동안 계도와 캠페인 위주에서 불·탈법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단속과 조치를 검토 중이니 시민들도 적극적인 신고에 나서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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