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 부당한 노동에 대한 고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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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책] 부당한 노동에 대한 고발서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0.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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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나의 비정규 노동담 / 작가 : 강민선 / 출판사 : 임시제본소 / 발행일 : 2019,3,26

[목포시민신문] 독립출판물이자 생소한 제목의 책 <상호대차>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강민선 작가의 신간 <나의 비정규 노동담>은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도서관 사서가 되기 전 작가가 되기 위해 글을 쓰며 병행한 약 10여년 동안의 경제적 활동에 대한 에세이다.

강민경 작가는 2017년 부터 독립출판물<백족>,<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도서관 사서 실무>,<상호대차> 등을 썼다. 현재 도서관을 그만 두고 비정형 작업 공간이자 1인 출판사인 '임시제본소'를 만들어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조용히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00년 첫 아르바이트였던 악세사리가게부터 2013년 카페까지 특이했던 점은 모든 곳을 다시 찾아가 그 때의 기억을 끄집어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객관적으로 차분히 그때 함께 했던 사람과 사회적 상황을 적어내려갔던 점이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 아르바이트 외의 다른 경제적 활동은 모두 책과 함께하는 일이였다는 것, 전공을 살려 직업을 얻기 힘든 세상이고, 작가가 되어도 인세를 받아 생활을 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민선 작가는 오직 글쓰기가 우선인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꾸준하게 자기 소신껏 글쓰기만을 위한 삶을 살수 있는건가? 그녀의 성실함과 인내심이 존경스럽다.

그리고 눈시울이 붉어졌던 부분이 있다. 작가가 <나의 비정규 노동담> 보도자료에 대한 의견을 남편에게 물었을 때 미리 적어두었다던 책 소개 문구이다.

"이 책은 노동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하고 부당함에 대한 고발문이기도 하며 직업인으로서의 사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책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선택과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단번에 마음에 들었다고 한 작가와 미리 써두었던 남편의 마음 모두 알 것 같아서 지금 다시 읽어도 마음이 시리다.

전체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듯 덤덤하게 쓰인 글들이 신경쓰였는데 201810'임시제본소'라는 1인 출판사를 등록하고 10월부터 12월 까지 메모한 글들을 읽을 때 다행이다 싶었다. 설레이고, 지치고, 혼란스럽고, 내가 왜이런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는 작가의 솔직한 감정들을 마지막에 과감하게 실어주어서다.

글을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있는, 작가가 되고 싶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을 견디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 지구별 서점 책방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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