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병원 조생구 원장 걸어서 알프스 몽블랑을 넘다-④
상태바
한사랑병원 조생구 원장 걸어서 알프스 몽블랑을 넘다-④
  • 류용철
  • 승인 2019.10.17 0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니티 산장의 경이로운 풍경 신의 조화
돈으로 살수 없는 절제된 자원의 소중함
조생구 원장.
조생구 원장.

TMB 트레킹 3일차 - 산행거리 15km

아르페떼 산장에서 조식 후 8시에 16인승 밴 버스로 내려가다 샴페 호수에서 잠깐 내려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한 후 오늘 등산 시작점인 라페울레 (1,502m)까지 갔다.

문자로 김제국 목사님 모친상 연락이 와서 너무 빨리 천국으로 가셨음을 안타까워하며 조화와 조위금을 보냈다.

9시에 산행을 시작해 1시간가량 올라가 페레 목장에 도착해 목장에서 직접 짠 요구르트와 치즈를 맛보았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오신 부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는데 대학 졸업 후 유학하여 40년을 미국에서 살았다고 한다. 앞산이 가깝게 보이고 초록 풀밭이 넓게 보인다. 다시 급경사를 오르다 쉬고 다시 오르는데 아내가 힘들어하자 김영근 선생님이 배낭을 들어주셨다.

지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변 암벽 바위에 구멍을 파고 사는 쥐를 보았는데 독수리가 천적이라고 한다. 잔디밭에 누워 잠을 자며 쉬어가는 사람들도 보인다. 산악 마라토너들이 물병도 없이 뛰고 부모가 어린 두 자녀와 걷는 것을 보며 어려서부터 강하게 훈련을 시키는 것을 보았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경계인 그랑콜페레(2,537m) 언덕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고 추워져 패딩을 입은 뒤 점심을 먹었다. 빙하와 만년설산이 주변에 보이고 양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다. 양지 바른쪽으로 수 백 마리 양떼들이 방울소리를 내면서 이동했다.

이탈리아 쪽으로 하산하는데 좌측 계곡 윗쪽은 빙하가 남아있고 아랫쪽은 빙하가 녹아 하얀 널판지처럼 보인다. 1시간 30분가량 하산하여 이탈리아의 엘레나 산장(2,062m)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마시며 쉬었다. 내리막길을 내려와 아르누바(1,769m)를 지나 마지막 오르막길로 보나티 산장(2,025m)으로 향했다. 아내가 너무 힘들어해 가방을 내가 메고 걷는데 도중에 흐리더니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옷을 입고 걷다 비가 그쳐 비옷을 벗고 6시가 넘어 10시간 만에 세계10대 산장이라는 보나티 산장에 도착했다. 남자들은 8인실에 들어갔다. 밤에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산장에서 하루 100명까지 수용한다고 하는데 식사 시간에 레스토랑이 빈틈이 없다.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는데 사돈이 오늘 어려운 산행을 잘 마쳤다며 모든 일행들에게 맥주를 사주셨다.

보나티 산장은 개인이 필요한 세면도구를 준비해서 가지고 오라고 했다. 코인을 1인당 한 개씩만 주며 돈을 주고도 살 수 없으며 샤워실에 들어가 코인을 넣으면 15L 물이 나오며 그 물로 샤워를 끝내야 한다. 다인실로 불편하지만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일출과 일몰은 보나티 산장의 하이라이트이다.

"미지인 것과 불가능이란 감정들은 등반의 주요 조건이다. 이것이 없으면 등반은 단순한 운동경기가 되어버린다"고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등반가 월터 보나티가 말했는데 이 산장은 보나티에게 헌정한 것이다.

 

보나티 산장에서 본 구름 덮인 산
보나티 산장에서 본 구름 덮인 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