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살이 결정한 서울 청년의 고민을 듣다 - 도시재생 뉴딜사업 서동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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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살이 결정한 서울 청년의 고민을 듣다 - 도시재생 뉴딜사업 서동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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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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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된 성공 이제 가라! 자유와 여유를 찾아 목포 왔어요”
정착 반대했던 동료들, 경제적 여유로운 생활 찾아 생활공간 고민
도시재생에 청년과 공동체를 담아 목포 사람들과 새로운 인생 설계

[목포시민신문=이종환 시민기자] 최근 우리지역 도시재생과 청년커뮤니티, 원도심을 지나다 보면 낯선 말투를 가진 청년들을 만나게 된다. 관광객이냐는 물음에 목포에 머무는 중이다, 혹은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 뭔가 재밌고 다양한 일들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한다. 과연 이들은 목포에서 정착하여 살 수 있을까? 청년이 돌아오는 목포, 청년이 머무는 목포를 위해 1897개항문화거리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동체활성화TF 팀장 서동효(소소)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공동체활성화TF와 집들이
공동체활성화TF와 집들이

이들을 통해 내가 발견한 삶의 방향을 같이 공유하고 발견하며 함께 살아 갈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는 것, 재능을 공유하며 일거리를 나누는 공동체가 우리지역의 미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소소와의 만남을 통해 우리지역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았다. 

- 어떻게 목포에 오게됐는가 

올해 2월부터 공동체활성화TF에 참여하게 됐다.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목포로 이사해 아기를 낳아 함께 산지 7개월 됐다. 목포에 오기 전에는, 놀이공원 공연팀 연기자로 활동하거나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진로를 교육하는 교육회사를 창업해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기도 시흥시청 청년정책팀에서 청년정책을 만들고 청소년과 청년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교류 사업도 진행했다. 

- 공동체 활성화 TF가 무엇인가 

목포시 만호동에는 1897개항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그 거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에서 주민과 직접 만나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주민들이 도시재생 사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하고 있다. ‘빈집 갤러리 1호점 사슴수퍼마켙’, 스템프투어 목포유람’, ‘건맥1897 축제등 이런 사업들을 진행하면서 주민들과 도시재생 사업에 이해와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의 핵심이다. 

목포청년정책네트워크와 함께 준비한 마을에 청년이 모이다 "프리랜서로 잘 먹고 잘 사는 법" 강연
목포청년정책네트워크와 함께 준비한 마을에 청년이 모이다 "프리랜서로 잘 먹고 잘 사는 법" 강연

- 목포에 내려온 이유가 일자리 때문인가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보다 먼저 나와 내 또래 청년들의 삶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리고 목포로 내려올 당시 아내가 임신 중이었는데 그런 여러 가지 상황들이 목포로 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경기도 일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30년이 넘게 살아왔다. 그 동안 서울이란 곳이 주는 여러 가지 혜택들도 있었겠지만 서울이기 때문에 가지기 어렵고 불편한 것들도 많았다. 예를 들어 여유(마음의 여유, 공간의 여유, 관계의 여유 등),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공동체, 나은 환경(자연환경) 등이 서울에서는 누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고 살아오면서 항상 힘든 부분이었다.

경제적 성공을 위해 힘들더라도 참고 살아야 된다는 인식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국가나 지역을 막론하고 어디든 찾아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흐름, 그리고 그것이 특정한 일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보편적인 문화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들이 목포살이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목포시민으로 태어난 아들과 함께.
목포시민으로 태어난 아들과 함께.

- 목포청년정책네트워크와 함께 프리랜서로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주제로 강연도 했다. 그 이유는 

주변의 청년들이 본인이 원하던 원하지 않던 많은 수가 프리랜서 또는 1년 살기(계약직)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흐름 들을 살펴보면 유행처럼 번졌던 3포세대, 7포세대, 다포세대, 그런 숨 막히는 용어들을 피해 다양한 지역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다니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과거의 세대들은 마치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의 모델이 정해져 있고 그대로 따르지 않으면 실패한 삶이라는 부담을 안고 살아온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이 주거(서울 및 대도시로 가야만 된다.), 학업(대학에 가야만 된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야만 된다.), 직업(대기업에 가야만 된다. 공무원이 되어야 된다.) 등에 영향을 미치고 그런 삶의 방향을 강요받으며 살아오게 됐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면서 사는 것이 성공하는 행복한 삶의 방향이라는 것은 이제 모두가 아는 사실인 것 같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찾아보는 그런 커뮤니티를 고민하며 마을에 청년이 머물다라는 주제로 지역청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매월 커뮤니티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목포도시재생 공동체활성화 관련 발제.
목포도시재생 공동체활성화 관련 발제.

- 우리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목포에 와서 정착하고 산다고 했을 때 양가의 부모님 친구들 지인들의 걱정과 우려가 많았다. 목포에 찾아와서 살고 있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고 오히려 본인들도 목포에 내려와서 살지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게됐다. 실제로 지인 2명은 이번에 목포에 거주하는 것을 결정하고 정착했다. 살면서 몇 번 와 본적도 없는 목포이지만 내가 원하는 삶이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애정을 가지고 살고 있다.

공동체활성화TF 일을 통해 목포 주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와 참여를 도와 현재 맡은 일들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 그 이후에는 목포의 청소년들과 함께 지역의 문제와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해보고 싶다. 

이종환 시민기자 / 청년활동가 / 교육문화생활공동체 협동조합 함께 평화 이사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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