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튀는 목포 민주당 공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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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튀는 목포 민주당 공천 경쟁
  • 류용철
  • 승인 2019.10.2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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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길 경쟁력 핵심 요인 … 절대강자 없는 공천 판세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호남의 정치 1번지인 목포 민주당 공천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각종 행사장이나 동문회, 향우회 모임에는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하려는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얼굴 알리기, 눈도장 찍기가 한창이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특히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에서의 민주당 바람이 조국사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목포의 경우 지난 6.13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 돌풍에 힘입어, 박홍률 시장을 꺽고 김종식 민주당 후보가 시장 자리를 차지한데다 대부분의 시, 도의원 자리도 민주당 후보들이 석권했기 때문이다.

21대 총선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 룰은 시민여론조사 50%와 권리당원 여론조사 50%. 이 두 가지를 합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이 공천장을 받게 된다. 이 때문에 목포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먼저 시민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박지원이라는 정치거물을 꺾기 위해서는 예선전을 넘어 본선에서 승리해야하기 때문이다. ‘예선 경쟁력보다 본선 경쟁력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권리당원 여론조사도 시민여론조사와 흐름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경우 일반 시민들보다 전략적 선택을 더욱 깊이 고민하는데다, 무엇보다 박지원 의원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략적 선택을 하는 권리당원들의 경우 학연이나 지연 등의 연고보다는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가장 중요시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목포 국회의원 공천 경쟁 판세는 절대 강자없이 후보자간 호각지세(互角之勢)라는 것이 지역 사회의 대체적인 평가다. 선거를 강력히 준비하고 있는 후보로는 통계청장을 역임한 우기종 현 당협위원장과 KBS 뉴욕특파원 출신의 배종호 세한대 교수가 꼽힌다. 아직 활동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후보로는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그리고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으로 압축된다.

현재 예상되는 민주당 공천 경선 시기는 대략 내년 2월 말. 앞으로 4달 정도가 남아 있다. 정치는 생물이어서 현재의 판세가 언제, 어떤 양상으로 바뀔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박지원 의원을 이길 경쟁력이 판세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과연 앞으로 실시될 여론조사에서 누가 박지원 의원을 이길 적임자로 나타날까? 내년 2월말을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 경선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기종 더불어민주당목포지역위원장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참석에 민심을 훑고 있다.
우기종 더불어민주당목포지역위원장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각종 행사에 참석에 민심을 훑고 있다.

우기종 위원장 = 우기종 위원장은 현 당협위원장인 만큼 현직 프리미엄이 강점이다. 전임 위원장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지난 지방선거 무렵부터 민주당 목포 지구당 당협 위원장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각종 당 행사를 주관하면서 당원이나 권리당원들과 접촉할 수 있는데다 당원명부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그러나 초, , , 대학 모두를 목포에서 나오지 않아 지역 정치의 큰 배경인 학교 동문들이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특히 민주당 김훈 전 의원이 최근 성희롱 파문으로 제명처리 되는 과정에서 당협 위원장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김훈 전 의원은 억울하다면서 법적 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김훈 전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시의원 그룹과 김훈 전 의원 제명을 찬성하는 민주당 시의원 그룹으로 나뉘어 분열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면서 민주당 소속 시, 도의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우 위원장에게 등을 돌린 상황이다. MB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의 녹색성장 위원회 기획단장을 맡아 4대강 사업에 앞장 선 전력은 그의 정체성과 관련해 늘 따라다니는 주홍글씨.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공중파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조국사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는 공중파 방송에 패널로 출연해 조국사태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해설을 하고 있다.

배종호 세한대 교수 = 배종호 교수는 목포에서 내리 3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박지원 의원에 버금가는 인지도가 강점이다. 특히 KBS, MBC, YTN, 연합뉴스 TV 등 중앙에서의 정치평론 활동을 통해 목포지역 유권자들에게 자주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정치평론활동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핵심 정책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면서 여권 핵심부에서도 최근의 요동치는 정국에서 배 교수의 활동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더불어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배 교수의 복당을 확정한 배경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닥을 다진 결과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박지원 의원과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일 정도로 여론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거물 박지원을 상대로 국회의원 선거에 3번이나 도전해 실패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10년 넘게 지역에서 정치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동정여론도 일고 있다.

김원이 서울정무부시장은 서울에서 열린 신안군 재경향우회 행사에 참석했다.
김원이 서울정무부시장은 서울에서 열린 신안군 재경향우회 행사에 참석했다.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화려한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목포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풀뿌리 정치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정치현실에서 평소에 전혀 활동을 하지 않다가 마치 불쑥 도전장을 내미는 것에 대해 지역내 거부감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무 부시장 직을 사퇴하고, 10월 말이나 11월쯤 목포에 내려와 활동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이런 지역의 정서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단기간에 조직을 만들고 사람을 끌어 모은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매우 쉽지 않아 보인다. 목포에서 내리 3선에 당선돼 10년 넘게 활동해 오고 있는 박지원 의원, 지역 정치인으로 성장해온 윤소하 의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다. 김원이 정무부시장은 목포에서 초 중 고를 모두 나와 동문 중심으로 지지층이 형성되는 것이 강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목포에서 활동이 없지만 김원이 정무부시장이 강력한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목포시축구센터에서 김종식 목포시장과 정몽구 대한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이 목포시축구센터에서 김종식 목포시장과 정몽구 대한축구협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 =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 비서실 부실장은 일관성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지방선거 때는 목포시장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길을 바꿔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다고 나서면서 조 부실장이 지향하는 목표와 정치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체급 키우기에 연연한다는 지역 내 비판이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기초의원 3선의 스펙이 전부인 조요한 부실장이 성급하게 국회의원에 도전하기 보다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성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역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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