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수학여행 와도 잘 곳이 없다”
상태바
“목포 수학여행 와도 잘 곳이 없다”
  • 김영준
  • 승인 2019.10.23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목포관광 1천만 시대를 대비하자
관광객 1만원 지원 보다 유스호스텔 건립 등 숙박 인프라 절실
바가지 등 ‘관광요금 거품 빼기’ 시민운동 펼쳐 뒷거래 차단해야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5년 연속 천만 관광객 유치, 1300만 관광객 시대 개막. 국제 해양관광의 중심 도약을 슬로건으로 여수가 해양 관광의 르네상스 시대를 활짝 열었다.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운영되면서 목포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야경.
목포해상케이블카가 운영되면서 목포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시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목포해상케이블카 야경.

반면, 올해 천만 관광시대를 목표로 내건 목포시는 답답한 교통대책과 바가지 상혼, 낙후된 시민 의식 등은 차치하더라도 수학여행단이 체류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유스호스텔 건립 등 숙박 인프라 구축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로 꼽히고 있다.

숙박비 1만원 지원 보다 숙박 인프라 절실= 천만 관광객 시대를 맞은 여수시는 수학여행을 비롯한 단체 관광객을 맞을 저가형 숙박시설들을 일찍이 짓고 단체관광을 유치한 여행사에게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여수시는 2011년 처음으로 숙박형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유스호스텔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김충석 여수시장은 민간회사인 ()그린앤피플이 120억원을 투자해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에 지하2, 지상4층 규모로 유스룸 48실과 패밀리룸 29, 대형연회장, 스포츠센터, 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춰 4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여수지역 관광시장이 확대되고 본격적인 천만 관광시대를 맞은 여수는 2015년부터 저가형 숙박시설을 속속 들어서게 해 숙박형 관광 활성화 기반을 다졌다. 이 시기 여수시는4개 민간기업과 신규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숙박 인프라 구축 뿐만 아니라 소속 직원들의 거주지 여수 이전, 여수시민 우선채용, 지역 물품 및 농산물 우선구매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일조했다.

하지만 목포시는 천만 관광을 외치지만 당장 수학여행단이 와도 숙박할 만 한 곳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목포시는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등록된 관광업체나 여행사가 외지 관광객을 유치해 하룻밤을 체류하면 한명당 1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시의 통계에 따르면 9월까지 12500만원이 인센티브로 지급됐고 10월까지 14천만원 정도 지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모두 8750만원이 지급됐으니 올해 숙박 인원이 2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숙박 관광 인원은 많아야 2만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물론 천만 관광객 시대를 일찍이 맞은 여수시도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있다. 숙박관광의 경우, 20명 이상의 내국인이 하룻밤을 체류하면 8000, 이틀밤까지 머물면 15000원을 지원한다. 5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체류할 경우 하룻밤에 12000, 이틀밤은 25000원을 지원한다. 50명 이상의 수학여행단에게는 하룻밤에 3000, 이틀밤은 6000원을 지원한다.

천만 관광시대는 관광객 인센티브 만으로 열리지 않는다. 여수에는 수학여행단이 와서 숙박 할만한 괜찮은 시설들이 있는 반면, 목포에는 수학여행단이 와도 숙박할 유스호스텔 하나 없다.

관광요금 거품 빼기해야= 난달 8일 상업 운행에 들어간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운행 40여일 만에 23만여명이 탑승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바가지요금·불친절 등의 민원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자 목포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바가지요금과 호객행위에 대해서는 1차 시정명령, 2차 영업정지 7, 3차 영업정지 15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다시 찾고싶은목포를 위해서는 관광요금 거품 빼기 운동을 전 시민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광도시인 제주도의 경우, 제주시 서부두 횟집을 시작으로 불기 시작한 관광요금 할인 운동을 전체 제주도민 차원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관광요금 할인 운동은 음식점 뿐만 아니라 골프요금 등 관광지 입장요금에 이어 해수욕장의 각종 시설 임대료 인하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일부 관광음식점인 경우는 관광버스 안내원이나 택시기사들에게 건네주던 뒷돈제공 거부 운동까지 곁들여 지면서 바가지 관광 요금 근절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목포관광의 가장 큰 폐해는 바가지 씌우기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음식점 등에서 관광객을 대려오는 관광버스 기사들에게 1인당 얼마씩 뒷돈을 줘왔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비밀이다.

이런 뒷거래 안내 수수료만 근절 할 수 있어도 목포관광의 거품은 상당부분 걷어낼 수 있을 것이다.

목포시의회 박용 도시건설위원장은 관광목포의 부흥을 위해서는 목포관광의 거품을 줄이는 관광요금 거품 빼기 운동이 범시민운동으로 전개돼야 하고 단체관광을 수용할 유스호스텔 등 숙박인프라 구축에 행정당국은 물론 관광업소와 시민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협조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