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 목포 협동조합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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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 목포 협동조합의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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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 근간 불구 협동조합 실무적 교육 부족 요인
매년 양적 팽창⋯ 조합 운영 이해·경영 수행 지원책 절실
협도조합 임원진들 교육 모습.
협도조합 임원진들 교육 모습.

[목포시민신문=정현찬 시민기자] 작8월에 필자가 쓴 기고문에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가 양적으로는 상당한 성장을 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 글에서 2018년에 사회적기업 수가 전국적으로 1,978, 예비사회적기업 수가 856, 협동조합이 13,700여 개소가 등록되었다고 적었다.

그래서 문득 1년여 가 지난 현재 사회적경제 조직이 어느 정도 늘어났는지 궁금해졌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홈페이지에서 검색해보니 9월 현재 인증 사회적기업은 2,306, 예비 사회적기업은 1,234, 협동조합은 16,430개소로 또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경제 성장 정책 및 제도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또 예전에 비해 시민들의 사회적경제에 대한 인지도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사회적경제가 꾸준히 양적 성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에도 언급했듯이 과연 질적으로도 그만한 성과가 있을 지는 의문이 간다. 정부에서도 201811월에 발표한 제3차 사회적기업 육성 기본계획(’18~’22)을 수립하고 시행 중에 있는데 2차 기본계획(’12~’17) 시행 후의 평가는 마찬가지로 양적인 성장에 주력한 나머지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에는 미흡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기업과 예비 사회적기업은 아직까지는 인증제도와 함께 정부와 지자체에서 심사를 통해 일정 부분 검증이 된 기업들만 사회적경제로 진입하고 있어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협동조합은 성공적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온도차가 극명한 듯하다. 아무래도 협동조합 기본법을 통해 설립된 협동조합은 아직은 지원제도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의 근간이 되는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성장이 우리나라 전체의 사회적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본다.

협동조합의 질적 성장이 더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설립 주체들의 경영능력 부족이 그 중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한다. 일반 협동조합은 그 목적에 있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이지만 엄연히 영리를 추구하는 법인이며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협도조합 임원진들 교육 모습.
협도조합 임원진들 교육 모습.

따라서 일반 기업들처럼 마케팅, 홍보, 영업 활동, 재무관리, 인사, 노무 등 반드시 필요한 경영상의 요소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지방으로 갈수록 사회적경제 조직으로서의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나 경영 수행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처음 설립할 당시에는 열의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시들해지고 조합원들끼리의 관계 또한 소원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을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협동조합의 질적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가 생각하는 방안의 첫째는 조합원 교육이다. 대부분의 일반 협동조합의 경우 아무래도 위에서 언급한 경영 능력을 처음부터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하는데 이를 위해 각 조합원들이 경영실무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어서 최근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컨설팅, 상담 등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온라인 교육 뿐만 아니라 현장으로 찾아가는 교육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협동조합의 임원이나 조합원들은 적극적으로 이러한 제도들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생각해 볼 수 있는 방안은 전문 인력의 확보이다. 조합원들의 교육을 통해 경영능력의 향상을 도모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전문적인 능력을 갖춘 인력을 고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협동조합끼리의 협업이다.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이 모여서 협동조합 연합회를 구성하면 그것 또한 하나의 법인이 되는데 연합회를 설립하면 위에서 언급한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데 개별 협동조합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고 또 공동으로 마케팅이나 홍보, 판로개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예를 들어 최근에 상품의 판매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이루어지는 비중이 급격하게 늘었는데, 통계를 보면 올 해 7월에만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1조를 넘었고 작년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12조로 전년 대비 22.6%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래서 협동조합에서 개별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것 보다는 연합회를 통해 또는 연합회에서 구축하는 쇼핑몰을 통해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이 비용과 규모면에서 훨씬 나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협동조합의 임원들과 조합원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혁신을 통해 부단한 노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가 정신을 배양한다면 협동조합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고 가장 현명한 자가 살아남는 것도 아니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자는 변화할 수 있는 자다.’ 진화론의 찰스 다윈의 말처럼 자유시장경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서 사회적경제의 기초 체력을 강하게 단련하는 협동조합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 현) 파랑새마을협동조합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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