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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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1.1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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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임스 조이스 |역자 이상옥 |민음사 |2013.12.20
원제 (A)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페이지 404

 

[목포시민신문]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의 책들은 특히나 유명하다. 그 중 이 책의 저자인 제임스 조이스의 책들이 꽤 유명한 편인데, 그 이유는 책들의 배경이 과도기 아일랜드를 다루고 있어서 전 세계 난민들(디아스포라도 물론)의 감성을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켈트 신화의 장대함을 형상화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독바 본인의 현실과 대입해 마음이 뜨거워지든, 눈물을 흘리든, 냉소적인 웃음을 띄곤 한다.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서점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민음사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코너에 말이다.)

책은 디달러스라는 주인공이 학교를 다니면서 방황하고, 동료들에게 폭행도 당하지만, 어느 순간 학비를 지원해주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 잡으면서 끝나는 이 전형적인 줄거리는 평이하다.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비중이 분배되어 있지 않고, 저마다 자의식을 가지고 지면을 잡아먹는 주변인물들, 마침표, 따옴표 구분이 없는 의식의 흐름 기법들은 독자의 흥미를 유발한다. 제임스 조이스는 이후의 책인 <율리시스>로 명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피네간의 경야>라는 두껍고 난해한 책까지 완성한다.

젊은 예술가들의 초상에서 주변 인물들이 주절거리는 말들은 아일랜드의 독립에 대해 당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드러내준다. 그런가 하면 주인공 디달러스는 아일랜드의 독립에 대해서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서술은 보다 객관적이다. 객관적, 장대함, 감성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 남았다. 소설은 이 세 가지 키워드를 끝까지 끌고 나간다는 점에서 경탄할만하다.

그러나 그는 배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만약에 마음이란 곳도 아플 수가 있다면 바로 그 마음이 지금 아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밍이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오다니, 참 고마운 일이었다. 울고 싶어졌다.”(202p)

한 가지, 책을 읽고 나면 착잡해지는 건, 지금의 대한민국과 백년 전 아일랜드가 그닥 다른모습이 보이지 않는 부분이 눈에 많이 띄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은 주인공이 해피엔딩인점, 그러므로 우리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고문. 이게 문학이, 그리고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구원이다.

고호의책방 editor 이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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