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어디 살맛나는 이야기 좀 없을까
막혔던 숨통 한꺼번에 확 터지는 이야기-.
거 뭐시냐,
아무리 어르고 달래고 윽박질러도
송곳니도 안 들어가는 핵 이야긴 잠시 미루고,
안 팔고 안 사는 건 저들 탓이지만
속 들여다 뵈는 고집들 이제 그만,
남의 전통문화 거덜내고
언어, 습관, 얼까지 챙기면서
저들이 동강낸 땅 지켜줬다고
부자나라, 어쩌구!
모기 간 빼 먹는 이야기도 집어 치우고,
광화문과 여의도가 한 판 벌였으면
누가 이문을 챙겼을까
빈 바가지 두들기고 허물 들춰
패가망신 시켰으면 엽전들 속은 이제 편할라.
엎었다 뒤집었다 밤잠 설쳐도
라디오, tv는 맨날 그 소리가 또 그 소리,
성찰省察, 기도로 달아오른 가슴처럼
고되고 힘들어도 후회 없을 시원한 얘기,
하루아침에 세상 발칵 뒤집히는
천지개벽 아니라도
차라리 ‘쾅!’ 한 방 터치면 속이라도 편할까?
동방삭東方朔이 삼천 번을 다시 굴러도
제 편 아니면 눈 흘기고 엿 먹이는
그 알량한 심통心統머리도 말고-.
<약력>
.서라벌 예대 문창과 졸업
.중앙일보 신춘문예와 월간「시문학」추천을 받아 등단
.한국문협 목포지부장/한국현대시협 부회장 역임
.현 국제 펜 한국본부 이사, 「이 한 세상」 동인
.한국현대 시인상/대한민국향토문학상/전라남도문화상 등 수상
.시집: 표구속의 얼굴/이승기행/청계리행 등 1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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