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수능 섬마을 수험생 대책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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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수능 섬마을 수험생 대책없나
  • 김영준
  • 승인 2019.11.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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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하의고 9명은 목포에서 3박하며 수능 치러
낯선 환경 컨디션난에도 도교육청 숙박비 지원이 전부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선 지역 고3 수험생들이 수능시험을 보기위해 2~3일씩 타지에서 보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육 관계자에 따르면 신안군 하의고 3학년 수험생 9명은 지난 12~1434일 동안 목포에서 원정 수능을 치렀다. 이들은 애초 수능 전날 떠날 예정이었으나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바람에 하루 앞당겨 시험 이틀 전인 12일 섬을 떠났다. 이들은 수능 당일인 14일에도 막배가 떠난 뒤 시험이 끝나기 때문에 하루를 더 묵어야 했다.

시험을 앞두고 가뜩이나 긴장한 상태에서 장거리 이동에 낯선 객지 생활까지 겹쳐 심신은 지쳤지만 수능이라는 대사(大事)를 그르칠 순 없었다.

모텔 잠자리도, 삼시세끼 식당 음식도, 숙소 주변 분위기도 생소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많지만, 모든 불편은 '섬에 산다'는 이유로 감수해야만 했다.

섬 마을에 시험장을 마련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문답지 배송 문제와 인력배치, 보안상 이유로 해마다 예외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이 학생들은 힘들 때 가족의 위로와 격려를 받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혼자 헤쳐 나가야 한다. 시험날 아침 집밥을 먹고 가까운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면 한결 마음이 편하겠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긴장 속에 선박으로 이동하고 모텔에서 생활하는 등 여건이 불리하다. 수능 치르는 일이 옛날 한양에 과거보러 가는 것만큼 고되다. 섬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남에서 수능을 위해 섬에서 뭍으로 이동한 수험생은 고교 7곳에 모두 139명에 이른다. 지역별로 신안 도초고 64, 여수 여남고 23, 완도 노화고 15, 진도 조도고 12, 임자고 6명 등이다.

그동안 섬 지역 학교에서는 학생의 불편과 심신의 피로를 들며 인근에 고사장을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교육부는 시험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들의 처지를 고려해 수험생 1명당 1박은 10만원, 2박은 15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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