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낭만항구 목포, 디자인코디 역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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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낭만항구 목포, 디자인코디 역할이 필요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1.2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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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과학대학교 요트디자인융합과 정은채 교수
정은채 교수
정은채 교수

[목포시민신문] 전라남도 서남단에 있는 목포라는 지명은, 영산강과 서해바다가 만나는 여울목에 위치한 곳으로 고려사에 처음 등장한다. 서해상으로부터 육지로 들어가는 길목에 나무가 많은 포구라 하여 목포(木浦)라고 불렀다고 하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한다. 1897년 개항할 당시부터 일제치하인 1935~1940년대까지 남북한을 합쳐 3대 무역항으로 6대 도시로 발전한 목포는 호남의 심장부로 제주도와 신안군, 진도군, 완도군 등 섬들의 관문이었다. 그 시절 8만여 명의 인구로 부산과 인천의 인구수와도 같았는데 지금의 목포는 23만여 명으로 부산 4백만, 인천은 2백만에 비교해 보면 목포의 성장이 얼마나 정체되어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2019년 낭만항구 목포가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살아나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무안국제공항, 목포대교 그리고 해상케이블카 개통 등 접근성이 좋아짐으로 여행객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섬과 바다로 나가는 관문으로 목포는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으로 특화된 해양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고 했으며, 스티븐 호킹은 바다야말로 새로운 우주다.”라고 했듯이, 항구도시 목포의 발전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낭만항구 목포 발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은 디자인을 통한 국제경쟁력의 지름길이 되어야 한다. 디자인이란,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모든 영역과 영역밖의 상상에까지의 문제를 찾아내는 일이라고 필자는 지난 30년간의 디자인 교육과 다양한 실무 경험을 토대로 내린 스스로의 정의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디자이너란, 그 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사람을 말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디자인된 대상물은 하나의 상품이며 동시에 하나의 예술품이다. 이것은 각종의 디자인 가운데 예술적인 것과 비예술적인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보다는 오히려 디자인이 내포하고 있는 이중적 성격을 의미한다.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에서 발생한 디자인은 한쪽에서 보면 새로운 타입의 상품이며, 또 다른 한쪽에서 보면 새로운 타입의 예술품인 것이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라, 얼마나 많은 문제들 투성인가 국제적으로는 기후, 영토, 오염, 수질, 환경, 빈곤, 전쟁, 기아, 경제, 인권 등 국내문제는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 지역의 문제, 교육의 문제, 가정의 문제, 자신의 문제 등 무수히 많은 문제들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본질적 문제 해결에 있어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조화로운 융합적 사고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디자인적 시각에서 보는 목포의 문제는 무엇인가, 거리의 환경, 관광지 공공경관, 도시경관에서의 간판 및 사인체계, 스트리트퍼니처 계획 등의 도시 공해적인 요소로 디자인적 문제는 심각하기 그지없다. 그 문제의 핵심은 조화롭지 못한 시스템체계에서부터 시작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 부족으로 인한 주먹구구식에 얻어진 결과라고 본다.

디자인의 결과는 과거, 현재, 미래를 엮는 스토리 구성으로 인한 감동과 만족 그리고 재미를 주어야 한다. 목포시는 원도심 재생 및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원도심은 역사문화자원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공간으로 육성하기 위한 목포만의 역사 속에 모티브를 찾아내 독특한 스토리문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 목포만의 슬로시티는 걷고 싶은 거리 조성을 통해 충분한 힐링과 쉼이 될 수 있어야 하고, 구도심의 매력성 및 쾌적성을 증대하고 도시의 정체성을 보존·강화하는 방향으로 원도심 활성화 추진에 반드시 조화와 균형, 통일성에 그 디자인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특히, 공공적 성격으로 목포 원도심만의 광장문화를 위한 오픈스페이스 즉, 공간 확보로 특화된 광장문화를 통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 및 슬로시티의 구심적 역할을 기대해도 될 것이다. 또한, 목포시 충무동에 속해 있는 고하도, 흔히 용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의 형상이 솟거나 낮아지기를 반복하다가 용머리 부분이 굵게 변해 풍수지리설의 용(뱀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예전에는 바다로 둘러싸여 배를 통해서만 갈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방법으로 갈 수가 있으며, 목포대교를 통해 쉽게 갈 수가 있다. 충무공의 혼과 일제강점기의 한을 품은 고하도의 역사와 일제강점기 공생원에 얽힌 사연 또한 기구하기만 하다. 외달도에 가린 세 개 섬 중 가장 큰 섬인 달리도, 삼학도의 전설과 복원이 아닌 또 다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 섬, 해변의 절경에 젊은이들이 찾는 사랑의 섬으로 어촌뉴딜사업 선정은 목포의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정보화 마을로 지정된 율도, 목포 남망산 남쪽의 작은 섬으로 삼국시대 백제의 어떤 장군이 살다 죽은 곳으로 섬의 형태가 남북으로 양팔을 길게 벌리고 있는 형상으로 장좌도라 불리는 섬으로 다양한 스토리가 있다.

이제 필자는 도시를 생각하게 된다. 도시는 문화의 집합이며, 문화 간의 상호작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문화로 이루어진 도시는 문화다. 도시 공간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곳이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장소성은 포근함과 안식을 주는 장소이며, 사람들이 모이고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가 일어나는 곳이다. 우리는 도로를 통해 이동하고, 생각하고 그 도시만의 이미지와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 역사가 쌓이고 이야기를 생산해 낸다. 유머 있는 사람이 인기가 있듯이 재미있는 도시가 사랑을 받는다. 사랑받는 낭만항구 도시 목포가 되려면 감동과 만족 그리고 재미있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목포의 정체성과 함께 그 어디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차별화된 스토리가 필요하고, 이를 조율하고 창조해낼 수 있는 디자인코디네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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