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책방 산책의 추천도서] 도깨비 신부 1~6
상태바
[독립책방 산책의 추천도서] 도깨비 신부 1~6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1.27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저자 : 말리

출판 : 세주문화, 허브, 길찾기

출간 : 2002.10.17 ~ 2007.07.10 

요즘에는 인터넷 검색하거나 도서 판매 사이트에 접속만 해도 책에 관한 정보가 흘러넘친다. 손쉽게 구입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책은 일부러 찾지 않는 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만화라는 예술분야가 소수의 마니아들을 바탕으로 이뤄져있기에 그러하다. 그리고 툭하면 핵심 아이디어를 대중매체에 빼앗기는 힘없는 예술 중에서도 으뜸이며 항변해줄 독자층도 적기에 억울한 점이 많다. 지금이야 많은 독자들을 기반으로 한 인기 웹툰들은 제법 알려져 있어 떳떳이 원작을 밝히고 드라마나 영화로 속속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만화작가로서는 늦은 나이인 서른 살에 데뷔한 말리 작가의 처녀작 도깨비 신부”(2002)는 출간 당시 만화계에서는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무속신앙, 신화 등의 문화원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거의 최초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도깨비 신부는 남해의 장골마을에서 마을무당인 할머니와 함께 사는 신선비의 성장 이야기다. 남들과 다른 세계의 것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비는 차츰 세상으로부터 고립되고 상처로부터 마음을 닫게 된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선비는 남해를 떠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줄(조상대대로 내려온 신기)과 도줄(도깨비와 인연)의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선비. 새로운 가족, 새로운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때론 도움을 주기도 받기도 하고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타개해나가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다. , 장군신, 무구, 신병, 정랑각시, 헛밥, 용알뜨기, 삼두매 등 연배 있으신 분들은 살아오면서 들어봄직한 소재들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이야기꾼인 말리 작가가 얼마나 재미지게 풀어내는지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그러다 느닷없이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눈물을 쏟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란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6권이 미완결이며 연재가 언제 재개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일본의 오니가 아닌 우리나라의 제대로 된 도깨비를 만나보고 싶다면 신화·무속신앙·민속학의 만화 버전인 도깨비 신부를 추천한다. 영문판도 있으니 찾아보시길.

독립책방 <산책>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