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목포 - 신안 통합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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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목포 - 신안 통합이 살 길입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2.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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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배종호 전 KBS 뉴욕특파원

[목포시민신문] 과거 3대항 6대 도시였던 목포는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한 때 27만 명 선에 육박했던 목포시 인구는 23만 명 선 붕괴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 제 1위의 도시였던 목포는 여수, 광양, 순천, 영암, 나주보다 떨어져 6위 자리로 추락한 상태다. 나주 혁신 도시의 경우 기업들의 이주와 지역 인구유입으로 금융업과 부동산업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목포와 도시 경쟁력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목포에 한참 미치지 못했던 여수, 순천, 광양은 이제는 인구와 면적, 경제 규모, 도시 경쟁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목포를 앞지른 지 오래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목포는 전남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미래 목포를 살릴 특단의 대책일까? 그 첫 번째 선택은 지역 통합이다. 여수, 순천, 광양이 오늘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결정적 요인도 바로 지역 통합이다. 여수는 여수시와 여천시, 여천군의 이른바 ‘3려 통합을 통해 여수 세계 박람회 등의 유치에 성공, 오늘날 인구 28만 명이 넘는 도시로 크게 성장했다. 1995년 승주군과의 통합에 성공한 순천은 순천시와 승주군의 통합 당시 25만 여명에서 인구유입 효과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오늘날 28만 명을 크게 뛰어 넘고 있다.

하지만 무안이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통합을 이뤄낼 것인가? 우선 통합이 가능한 지역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목포-신안-무안 지역의 동시 통합 대신 우선 1단계로 목포-신안지역을 통합해야 한다. 이어 2단계로 목포-신안에 무안과 영암을 통합하는 것이다. 3단계는 해남, 완도, 진도 등 까지 통합해 ‘100만 광역도시 건설이라는 장기 비전으로 연결된다. 이른바 단계별 통합전략이다.

그렇다면 목포-신안 통합은 가능할 것인가? 충분히 가능하다. 신안지역의 경우 지난 95년과 98년 두 차례 통합 찬반 주민 의견 조사에서 무려 79.3%81%에 달하는 신안군 주민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비록 지난 2009년과 2012년 주민 의견조사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우세했지만, 지난 2012년 경우 찬성 47%로 반대의견과 팽팽한 시이소오 게임을 벌였다. 따라서 신안의 박우량 군수가 통합에 앞장 설 경우 목포- 신안 통합 가능성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박우량 군수는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자가 목포시민신문회장으로 있을 당시 이미 목포-신안 통합에 참여한다는 각서를 쓴바 있으며, 지금도 목포-신안 통합에 매우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목포와 신안은 동일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생활권까지도 겹치는 상황이다. 특히 목포지역 인구의 50-60%가 신안군 출신이어서 양 지역의 구성원까지 중복되고 있는 현실이다.

앞으로 목포와 신안이 통합된다면 통합효과는 무엇일까?

목포와 신안이 통합할 경우 면적이 현재 목포의 14배로 늘어난다. 인구는 30만 명 수준으로 증가된다. 예산도 무려 2조원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다 목포-신안 통합으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 최장의 길이를 자랑하고 있는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신안의 천혜의 관광자원과 결합되면 천만 관광객 유치는 시간문제다. 특히 신안은 신재생 에너지 단지 개발과 농수산물 가공 전문센터, 대규모 택지 단지조성 등의 비전을 그릴 수 있으며, 목포는 동북아 물류, 해양, 관광 중심도시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필자는 조만간 목포, 신안 양 지역의 자치단체장들을 초청해 목포-신안 통합 효과와 비전 등에 대한 초청 강연회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목포-신안 통합 공론화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민 대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내 관주도보다는 민간 주도의 통합을 벌여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조만간 목포와 신안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목포-신안 통합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목포-신안 통합을 위한 움직임을 체계화, 조직화 해 나갈 계획이다.

인생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 국제 도시 두바이가 들어선 것도 세이크 라시드라는 뛰어난 지도자의 불굴의 의지와 비전의 결과였다. 혼자 꾸는 꿈은 일장춘몽으로 끝나겠지만 우리가 함께 꾸는 꿈은 우리의 운명을 바꾸는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 목포-신안 통합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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