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버스터미널 이전부지 ‘특혜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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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버스터미널 이전부지 ‘특혜의혹’
  • 김영준
  • 승인 2019.12.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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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 변경으로 도로개설… 주민숙원 ‘터미널 이전’ 불투명
버스터미널부지 무용지물 만들면서까지 “땅값만 올렸다” 비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무안군이 지역 유지가 소유하고 있는 버스터미널 이전 부지의 도시계획을 변경, 도로를 개설해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도로 개설로 인해 오랜 주민숙원 사업인 노후된 버스터미널 이전이 불투명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무안군은 20178월 황토클리닉타운 진입도로인 소로를 약 50m가량 서북쪽으로 이동시켰다. 맞은편에 있는 소로와 사거리를 이뤄 도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도시계획도로가 50m 이동하면서 무안버스터미널부지로 지정된 땅이 양쪽으로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 도로는 당초 버스터미널 진출입로 역할을 하는 도로인데 버스터미널부지 지정고시를 해제하기 4년 전부터 무안군이 나서서 도로를 옮기기 시작해 군민 숙원사업인 터미널 이전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버스터미널부지는 장기미집행시설로 분류돼 내년 7월 실효된다. 마음대로 땅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도로 개설로 이득을 보는 토지 소유주 중에는 현 무안군버스터미널 소유주 P모 씨의 땅 3필지가 포함돼 있다. 이 땅은 기존 계획대로 도로를 건설했을 경우 맹지나 다름없었지만 도시계획도로가 변경되면서 도로를 사이에 둔 노른자위 땅이 됐다.

버스터미널 이전을 전제로 만들기로 한 도시계획도로가 정작 버스터미널은 이전하지 않았음에도 도로까지 개설돼 땅 소유자들만 이득을 얻는다는 비난이 나온다. 이 도로와 인접한 땅 소유주들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지역 유지들이어서 주민들의 시선이 더욱 따갑다.

실제 부동산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2013년 평당(3.3) 10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인근 땅이 도시계획도로가 뚫린다는 소식에 올해 초 28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특히 무안군이 도로를 옮긴 유일한 이유로 제시하고 있는 도로 효율성 제고 부분도 교통사고 위험을 무시한 무책임한 조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왕복 4차로에 갓길을 포함하면 실제 6차로인 국지도를 신호도 없이 차량이 횡단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기 때문이다.

주민 A모 씨는 무안군이 설득해서 버스터미널을 이전해도 부족한 마당에 사실상 이전이 불가능하도록 부지 한 가운데 도로를 뚫기 시작했다면서 터미널부지 소유주가 무안군 최고의 유지라는 점이 도로변경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황토클리닉타운 진입도로는 무안읍의 요청으로 건설됐다면서 도로 위치 변경은 도로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전적으로 무안군에서 결정했고 안전 문제도 무안경찰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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