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이종환 시민기자] 우리지역의 미래. 청년활동가들이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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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이종환 시민기자] 우리지역의 미래. 청년활동가들이 책임진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9.12.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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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활동가의 등장 배경 이해 늘어
우리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활동가
이야기 담아 지역 미래 고민 계기마련

[목포시민신문=이종환 시민기자] 88만원 세대 이후 10. 우리는 그들을 청년이라고 부른다.

취업난과 더불어 비정규직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그들은 고향, 가족, 인간관계를 뒤로 한 채 수도권으로, 기업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우석훈, 박권일은 저서 88만원 세대에서 취직에 성공한 20대도 대부분은 비정규직에 월 평균 급여가 88만원이라는 분석을 내 놓았으며 20대의 상위 5%만이 5급 공무원이나 대기업에 취업을 한다고 하였다. 또한 IMF이후 일찍이 암울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 불안 세대라고도 불리며 청년들의 암울한 미래를 예측하였다.

그의 저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다가올 미래에 대해 경고했지만 우리 사회는 서로 뺐기지 않기 위해서만 노력했고 더욱더 심한 양극화 현상을 마주하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가난한 세대, 경쟁과 포기가 익숙한 그들이 바로 청년담론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위로 받으며 개개인이 흩어져 각자 도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청년들은 존버(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버틴다는 신조어)를 위해 청년활동가로 살아간다.

88만원 세대 이후 수도권에서는 청년들의 노동구조를 바꾸기 위해 청년유니온이 생겼고, 청년들의 삶을 대변하기 위해 청년허브 등 청년단체가 만들어졌다. 그들은 청년활동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그 범위는 특정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상근자에서 청년, 사회적 기업가, 사회혁신가, 소셜디자이너, 마을활동가, 기획자 등 제3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청년까지 포함하는 의미로 확대되었다.

청년활동가는 새로운 방식의 저항운동이자 경제 활동의 주체라고 볼 수 있다.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한 세대)가 민주화를 외치며 사회운동가라는 이름으로 조직을 만들어 시대적 어려움에 맞섰다면, 지금의 세대는 사회구조적 불평등에 대한 문제를 청년활동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각자의 방식대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 할 점은, 조직적 대응이 아닌 각자의 방식이라는 부분과 경제활동을 동반한 활동이라는 것이다. 경제적 생존을 위한 방법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여 활동하기 시작했고, 미래에 대한 의심과 불안에 떨어야 하는 그들이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청년활동가의 삶은 노동과 활동 모두를 고민해야 한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펴낸 비정규직 고용과 근로조건 보고서에 따르면 20188월 기준, 청년 비정규직 비율이 50%가 넘었다. 정규직 역시 생활물가에 턱없이 부족한 연봉과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이 없이 일해야 하는 근무 환경, 꿈을 돈으로 보상받아야 한다는 심리적 박탈감이 취업의 의지를 약화시켰으며 청년들은 무작정 공무원 시험 준비나 단기 아르바이트,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한다.

이런 현실에서 청년 활동가는 어쩌면 새로운 방식의 직업군으로 살기 위한, 버티기 위한 대안이 되었다.

1년 혹은 2년 계약직 프로젝트를 선택하며 일 경험의 스팩을 쌓았고, 몇몇이 팀을 이루어 공모사업과 지원 사업으로 생존 할 방법을 찾았다. 스스로를 비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로 부르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투자하는 법을 배웠다. 생존에 필요한 경제력이 더 필요할 때에는 겸업과 겸직을 통해 채워 나간다.

하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 프로젝트나 지원 사업이 집중되어있고, 활동가는 노동의 대가와 가치보다는 활동의 의미와 사회에 헌신하는 봉사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선, 사회적 가치를 자기희생과 전문성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 공적지원이 줄어들 경우 자생의 여부까지. 청년활동가에 대한 근본적 한계와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겠지만, 새로운 방식의 노동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지역 청년활동가들의 지속가능한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청년 활동가는 사회 구조적 문제와 청년들의 현실, 각자의 삶의 방식과 가치를 존중하며 나의 활동에 대해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개개인들이다. 경제적 보상과 활동의 내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새로운 직업군으로 분류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지역의 청년활동가들은 느슨한 연대와 네트워크,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익히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도시재생, 지역관광, 마을공동체, 시민사회연대, 통일과 공동체, 협의체 구성과 진행자 교육, 사회적 경제와 사회혁신 등 각자의 분야에서 지역 현안은 물론, 내가 살 곳, 조금 더 나아가 우리의 미래와 가능성의 주체로써 끊임없이 고민하고 제안한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과 참여율 저조로 청년 협의체가 파행되고 지역의 청년의원이 청년들의 삶을 대변할 수 없는 구조, 청년활동이 세대 간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우려, 정부지원 일자리 창출과 활동가 지원 사업이 탁상행정에 그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청년활동가의 등장, 우리 지역사회는 개개인의 청년활동가의 활동을 사회적 가치로 존중하고 지역의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활동을 보장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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