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20년 경자년 목포에 무엇이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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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020년 경자년 목포에 무엇이 기다리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1.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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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2020년 경자년(庚子年) 첫 아침 모든 사람이 새해를 맞이하면 희망과 포부를 이야기 한다. 2020년 목포호()도 다르지 않다. 23만 목포시민 모두의 희망과 포부가 목포호의 희망과 포부가 다르지 않겠지만 목포호의 상황은 그리 녹로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국내외적 상황이 혼란과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 속에서 목포호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새해가 밝았지만 2019년 힘들었던 상황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국내 정치상황은 태극기 부대로 지칭되는 극우파의 목소리는 더욱 거칠어지고 이성을 잃어가며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경제적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국내적 상황에서 목포상황도 낙관만 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목포에선 조선산업 불황으로 붕괴됐던 지역경제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당 신도심의 자영업자들은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로 폐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 산업 다각화 요구에 대해 목포시는 어떠한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2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지역 정치는 저급하기 시작했다. 성희롱을 일삼아오던 목포시의회 김훈 전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의원직이 제명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22명의 시의원들은 김훈 의원직 제명을 싸고 사분오열 나눠져 서로 헐뜯으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지역사회는 이들의 저급한 작태에 무대응하면서 목포의 정통적 양심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안신당(옛 국민의당), 더민주당, 정의당의 첫 다당제 실험은 정책을 싸고 서로 경쟁하며 토론과 토의속에 지역사회 발전적 의제를 발굴하기 보다는 자당의 사리사욕만이 채우는 정치판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목포시정은 목포의 정서와 거리가 먼 목포시장이 취임하면서 흔들렸다.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으며 미스트롯 공짜 관람으로 고소됐다. 손혜원 의원의 원도심 부동산 투기 의혹 사태로 목포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흔들렸지만 목포시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목포대양산단 미분양문제는 8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시민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특권층의 반칙과 불공정 행위가 미분양 사태의 원인이라 시민들은 생각하지만 목포시가 이를 무시하면서 시민의 분노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특권층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 역시 여전하다. 올해도 이런 상황은 지역사회를 힘들게 할 것이다. 새해는 불확실성의 위기 상황 속에서 맞고 있다.

근대적 개항 120년과 목포진 설진 600년 역사에서 목포는 고난의 역사, 위기의 역사가 아닌 때가 없었다. 그때 그때 마다 고난을 함께 나누며 합심과 협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지금은 여느 때 보다도 시민들이 목포의 발전에 열망이 높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고난과 위기는 지역사회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그 어떠한 어려움과 위기도 극복했던 목포는 모든 난관을 이겨낸 저력을 가진 시민이기에 지금의 위기 극복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소통과 협력, 통합만 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선 탐욕을 버리고,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하는 포용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위기만 극복되면 한 단계 더 발전된 목포가 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이 우리에게 있다. 그래서 경자년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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