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이보형 교수] 2020 경자년, 갈등의 해소로 신뢰하는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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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이보형 교수] 2020 경자년, 갈등의 해소로 신뢰하는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1.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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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형 초당대학교 창업경영학과 겸임교수

[목포시민신문] 우리 사회에서 계층과 세대, 그리고 젠더갈등은 매해를 거듭 할수록 각종 형태로 기사가 증가하고 있다. 계층갈등에 관한 기사는 최근에 와서 점차 증가하고, 세대 간의 갈등에 관한 기사는 2010년대 들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되었으며, 젠더갈등에 관한 기사는 2016년 이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1990년대에 들어서는 정치 경제영역에서 다루어지던 갈등의 문제가 사회적 영역으로 넘어 왔고, 단순히 선언적·정치적 의미에서 우리의 일상 사안으로 갈등이 다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갈등의 배경에는 증가하는 불평등과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의 한 측면인 소득 및 자산 격차는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소득 격차는 근로연령인구와 은퇴연령인구, 그리고 남성과 여성 간에도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자산 격차도 소득격차와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소득 및 자산 격차의 주요 요인이라 할 수 있는 고용 및 임금의 고용형태별, 성별 격차도 큰 편이다. 이러한 경제적 불평등은 사회갈등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불평등은 교육과 사회적 지위, 그리고 정보통신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화 부문에서의 격차를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사회배경 전반에는 우리 사회의 점차 심해지는 격차, 그리고 격차의 고착화 문제가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이 문제이다. 일본의 빈곤운동가 유아사 마코토는사회로부터 서서히 배제되면서 빈곤의 나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라고 말하였는데 이는 미끄럼틀 사회와 같이 지위 경쟁의 장에서 중간 이하 계층의 소리 없는 무너짐이 갈등과 불안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이 증가하는 격차-계층 격차, 성별 격차, 세대 격차-속에 존재하고 있다.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갈등과 경쟁을 구분하는 것이다. 경쟁이 갈등을 낳지만, 모든 형태의 갈등이 경쟁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경쟁은 주어진 자원을 놓고 서로 누가 많이 가져가느냐의 문제이지만, 갈등은 이해당사자들 간의 목표가 양립 불가능할 때만 발생하는 것만이 아니라 같은 목표를 두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의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갈등의 요소를 차차 줄여 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확인할 수 있다. 경쟁이나 대립보다는 통합과 협력을 통해, 갈등 당사자 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갈등에 있어 구조화 되어 있더라도 갈등의 빈도와 강도를 낮출 수는 있음을 많은 사회학자들은 이야기 있다. 소위 갈등관리라고 할 수 있는데, 갈등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의 갈등적 철학과, 그리고 이 갈등을 어떻게 처리하여 해소하고 있느냐의 갈등 관리 기술과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갈등의 빈도가 높고 강도가 센 사회에서는 반대에 대한 수용력이 아주 낮다고 할 수 있다.

갈등의 빈도를 줄이고 그 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첫째로 반대의 인식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반대의 긍정적 인식으로 반대는 사회의 재조직을 위한 기초이며, 그리고 사회구조에 새로운 힘을 넣어주는 재생력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일부 갈등 사안은 기존의 가치관, 역할과 다른 사회적 배경을 가진 집단이 등장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존의 가치관과 역할태도를 이들 집단에게 강조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집단의 등장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그들 집단의 등장을 받아들이고 그들 집단의 주장의 배경을 찾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갈등의 빈도를 줄이고 그 강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반대자와 반대의견에 대해 합일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그것을 좁혀가기 위한 협상과 타협이 필요하다. 최근 갈등 사안으로 크게 부각되고 있는 젠더 이슈, 환경 이슈, 세대 이슈 등의 사회갈등 문제를 인식하는 측면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데, 하나는 사회갈등이 사회 구성원을 개인 또는 집단 차원에서 단절시키고 전체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한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긴장과 갈등문제의 해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 구성원들이 결속하여 신뢰와 화해, 통합의 장이 펼쳐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구성원들도 사회의 갈등, 공공갈등이 사회통합에 부정적 요소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갈등 사안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이해당사자를 분류하고, 각각이 인식하는 바와 요구하는 바를 분석하는 과정을 거치는 갈등 해결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세스 구축이 필요하다. 갈등의 지점이 이해관계에 있는 것인지, 가치관에 있는 것인지에 따라서, 갈등관리 프로세스를 운영의 당사자인지, 조정자인지에 따라서 갈등관리프로세스의 운영 체계가 달라야 한다. 또한 최근의 젠더갈등, 세대갈등의 수면 아래 놓여 있는 문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갈등 당사자의 대화 의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공정한 문제 해결 과정,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 더해서 대화할 의지와 대화할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갈등은 이해관계에 기초하는지, 이해관계의 기저에 놓여있는 가치체계에 기초하는지에 따라 접근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갈등 당사자 간의 이해관계와 가치관 충돌에서는 합의 도출을 위한 의사결정의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다양한 계층, 젠더, 세대의 이해관계에 적절히 반응하고, 이것이 갈등의 사안으로까지 확대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해결점 지향을 위해서 적극적 대화를 통한 타협으로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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