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내버스 시민 볼모 기습파업 여론 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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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내버스 시민 볼모 기습파업 여론 싸늘
  • 류용철
  • 승인 2020.02.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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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 지원받는 회사 시에 임금인상분 13억3천 요구 논란
시내버스 노사, 시의회에 예산 승인 확약서 써라 으름장도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33년만에 시민의 발인 목포시내버스가 멈춰 섰다.

올 들어 가장 기온이 낮은 한파가 몰아친 새벽, 시내버스 운행 중단을 모른 채 집을 나선 시민들은 황량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로 온 몸이 얼어붙었다. 한파에 온몸이 얼어붙은 시민들은 매년 60억원의 혈세를 지원받은 이들이 시민들을 볼모로 기습적으로 파업을 했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지난 6일 목포시내버스 노조는 회사측이 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한 임금 인상 협상안에 동의했지만 목포시가 임금인상분 133천만원을 지급한다는 확약 없이는 안 된다며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확약서에 목포시와 목포시의회가 서명하지 않은 파업을 하겠다며 이날 오전 5시부터 시내버스를 멈춰 세웠다.

이날 목포 태원여객과 유진운수 버스 노조는 기존 월급에서 매달 27만 원씩 9%를 인상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지방노동위원회의 매달 20만 원 인상안을 수용하면서 임금교섭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들은 목포시와 목포시의회가 임금인상분안을 수용하는 확약서를 써주지 않으면 파업을 결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6일 새벽 5시 시내버스를 멈춰 세웠다.

시내버스 파업을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매년 60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노사가 임금인상분에 대한 목포시의 지원 약속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전례가 없는 확약서하면서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 비난을 했다.

노사가 함께 파업에 돌입하면서 목포시는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택시 부제를 전면 해제하는 등 자체 비상수송 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이날 오후부터 총 80대의 전세버스와 대체 버스를 투입했다. 목포 시내버스는 총 168대 왕복 921회를 운행 중으로 이번 전세버스 투입은 기존 운행노선의 40% 수준만 운행했다.

기습적 파업에 대해 목포시 관계자는 "매년 적자보전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임금인상 폭 등을 알 수 없어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했다"면서 "시의회에서 추경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회사 측에서 지원확약서를 구두로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임금지급 관련 문제를 시와 시의회에 확약서를 요구하며 압박하면서 기습적 파업에 들어간 것에 강한 유감을 전한다"면서 "시민을 볼모로 하는 파업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목포시내버스 회사 측은 지난해 재정지원금 33억원, 유가보조금 3억원을 비롯해 공공성 강화 재정지원, 교통카드 결제 수수료 등 목포시와 전남도 등으로부터 60억여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음날 노사는 목포시와 목포시의회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지난 7030분 임금인상 타결을 선언하며 파업을 풀었다.

사측은 인상분 133천만원을 목포시에 지원받아 소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목포시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노조는 임금인상분을 요구할 수 없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목포시 교통과 관계자는 "임금인상 소요액 전액을 목포시가 지원키로 했는데도 지원확약서 등을 요구하며 기습적으로 파업을 강행해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며 노조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시는 적자 보전을 명목으로 하는 지원금은 추경에 편성할 예정이지만 예산심의는 의회의 고유권한이고, 지원확약서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시는 노사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임금 지급 관련 세부적 사항을 이유로 기습적으로 파업에 들어간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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