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성매매의 핵심은 성별성이지 상업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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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성매매의 핵심은 성별성이지 상업성이 아니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2.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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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제목: 페이드 포(PAID FOR)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2. 작가 : 레이첼 모랜 씀/안서진 옮김

3. 출판사 : 안홍사

4. 발행일 : 2019,09,27

 

[목포시민신문] 3전쯤 중학교때부터의 절친인 친구와 식사를 하는 도중 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함께 보던 뉴스에서일 것이다. ‘성매매란 단어가 흘러나와 친구에게 성매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친구는 별 망설임 없이 수요와 공급이란 이야기로 시작하여 성매매 하는 여성이 있어야 남성이 욕구를 풀수 있는 장치가 되어 성범죄가 줄어들지 않나? 라고 하여 한동안 나는 말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나는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성매매가 성범죄를 줄이는 것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고, 대부분 여성이 성을 팔고 남성이 돈으로 성을 사는 행위 이기 때문에 여성이 상품화 되는 것이기에 없어져야할 문제라고 버벅거리며 대답하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다. 사실 친구에게 너도 여자면서 왜 그렇게 이야기 하냐고 버럭 화를 내고 싶었다. 그런데 나 또한 평상시에 생각하지 않는 주제이고, 잘 알지 못하기에 그냥 그건 나쁜일이야 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기에 찝찝하게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이 기억을 끄집어 낸건 얼마전에 읽게 된 책<페이드 포(PAID FOR)성매매를 지나온 나의 여정> 때문이다. 3년 전 친구와의 대화를 계기로 나는 상당히 충격을 받았고, 내가 이 부분에 무지한 나머지 내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말 할 수도 없었다는게 약간의 상처로 남아있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성매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었다. 페이지를 넘기기 전 마음을 단단히 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책을 쓴 <레이첼 모랜>15세에 성매매에 유입되어 7년간 더블린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착취당하다 199822세에 성매매로부터 벗어났다. 24세에 더블린시티대학에 진학하여 저널리즘 학위를 취득했고, 언론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 학생에게 수여하는 하이브리드 어워드를 수상한바 있다. 20132월 아일랜드 정부를 상대로 성매매 경험을 증언함으로써 그 후 201411월 아일랜드 정부는 노르딕모델(성매매 축소를 위해 성매매 판매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구매자를 처벌하는 북유럽 국각의 정책)강령을 실행하기로 결정하고 공식 발표하게끔 했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에는 양면성이 있다. 밝고 좋은것만 보고 싶고, 어둡고 좋지않은것은 대부분 외면하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삶의 양면성을 인정하고 외면하고 싶은 현실도 받아들여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게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비롯해 가깝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중간쯤 서로연결 되있을 지도 모를 한 면을 공부한다 생각하고 읽어 보길 바란다.

 

추천사 중(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이 책이 한국사회의 성매매 인식 변화에 기여하기를 소망한다. 성매매에 대한 무지와 오해 자체가 폭력이다. 성매매는 상업화이어서, 비윤리적이어서 문제가 아니다. 몸과 섹슈얼리티를 연구한다는 이들조차 이러한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사회에서 상업화되고 비윤리적인문제는, 성매매 말고도 널려 있다. 성매매의 핵심은 성별성이지 상업성이 아니다.

/ 지구별서점 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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