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독 이주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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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독 이주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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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보통 복()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재수, 행운 등을 일컫는다. 하지만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서 복은 그 결을 좀 달리한다. 스크린 속에서 맛볼 수 있는 색다른 모습의 복은 보는 재미를 더해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제작 지이프로덕션)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은 찬실(강말금)이 현생을 극복하는 여정을 그린 영화. 개봉 전부터 '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등 3관왕을 달성해 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이한 제목답게 영화는 시작부터 충격적인 전개로 시선을 강탈한다. 자신의 인생을 바쳐 온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프로듀서였던 찬실이가 하루아침에 백수가 돼버렸기 때문. 다른 감독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찬실이의 인생은 짠하기만 하다.

결국 찬실이는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위해 거처를 옮긴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찬실이의 인생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더군다나 일로 인해 오랫동안 하지 못한 연애라는 염원을 이뤄보려 하지만, 이 또한 고난이 거듭되며 찬실이는 점차 희망을 잃어 간다.

이렇게만 보면 찬실이의 인생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사실 추후에도 찬실의 인생은 이보다 나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명 고난을 겪은 뒤 찬실의 인생은 변화돼 있었다. 찬실에게 찾아온 복이란 바로 성장을 의미하고 있었다.

찬실의 좁은 안목은 김영(배유람)과의 대화에서도 드러난다. 찬실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김영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작품성이 떨어지고 오로지 상업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이유였다. 반면 김영은 찬실의 영화 취향을 이해하고 공감하려 노력한다. 더불어 찬실과 달리 김영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프랑스 과외를 다니면서도, 시나리오를 계속 써 내려가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거듭된 수난에 찬실은 점차 자신감을 잃어가고 영화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찬실은 장국영(김영민)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마침내 이겨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시련은 찬실을 성장시켰고, 새로운 안목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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