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책방 이주의 추천 도서] 과거에 살았던 자의 미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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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책방 이주의 추천 도서] 과거에 살았던 자의 미래 이야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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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 멋진신세계
저자 올더스 헉슬리 |역자 안정효 |소담출판사 |2015.06.12
원제 Brave New World

[목포시민신문] 과거에 살았던 자의 미래 소설에서 현재에 살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1932년에 출판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는 미래소설이며 현대에 이르러서 현대 사회를 예측하는 부분이 많아졌다. 헉슬리가 그리는 책 속 세상은 미래에 존재할 것만 같은 사실감과 생생한 묘사가 눈길을 끈다.

주인공 새비지(savage:야만적인)는 야만적인 이라는 영어단어에서 차용한 이름이며, 실상은 문명의 탐닉에 타락한 미래 인류의 희망적인 인물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인 자유의지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전파하고 다니는 인물로 그려진다. 멋진 신세계에서 등장하는 모티프는 소마다. 소마 마시면 모든 질병이 없어지고, 행복해지는 약물이다. 난자 복제술로 탄생한 열등 인류 베타족들은 소마를 마시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새비지는 소마보다 하나님이 준 자유의지가 고귀한 것이라 생각하며 인류가 이룩한 문명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세계관의 영도자를 향해 쳐들어가기 시작한다. 미래 인류한테는 새비지의 모든 행동이 돌발적이고, 결코 일어나선 안 되는 반란이자 봉기였으며 지금으로 말하면 누군가 살인 당하는 것을 목격한 사람처럼 무서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볼 때, 올더스 헉슬리의 말대로 기술적 진보는 인류의 자유의지를 취약하게 한다는 예언이 들어맞아 보이지만 인구 조절을 위해 정부에서 통제해야한다는 올더스의 생각만은 단호하게 틀렸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책을 쓴 시점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매해 미국 인구의 4배만큼 늘어날 거라던 책 속 예언이 빗나갔기 때문이다.(오히려 출산율이 적어져 인구 노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게 된 시대에 이르러서는 이 문명 사회를 포기하고, 원시 시대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래서 새비지의 좌충우돌은 얼핏 이해가 안 돼야 하는 게 상식이지만, 이상하게 새비지의 그런 행동은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응원을 하게끔 한다. 그리고 헉슬리는 책을 통해 경고한다. 쾌락에 빠져 현재에 만족하며 살고 있지는 않냐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랑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과 미덕의 비결이다. 불가피한 사회적인 숙명을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만드는 훈련, 모든 습성훈련이 목표하는 바가 바로 그것이다." 48p

고호의책방 북에디터 이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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