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양승희 칼럼니스트] 코로나19 질병과 인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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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양승희 칼럼니스트] 코로나19 질병과 인류의 미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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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며칠 전이었다. 재채기가 났다. 몸살도 있는 것 같았다. 전날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손질하고 걸어서 집에 왔는데 감기를 얻었나? 유난히 바람이 불어서 옷깃을 여미었는데? 설마 코로나19 질병에 걸린 건 아닌가? 갑자기 걱정이 되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누군가가 감기와 독감과 코로나19의 특성을 써놓았다.

감기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발열, 두통, 오한

독감은 극심한 고열, 과도한 피로감, 근육통, 전신에 증상이 나타남 코로나19의 특성은 비전형적, 열이 남, 마른 기침, 인후통

도대체 차이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에라, 열을 재어 보는 게 가장 좋을 듯싶었다. 36.2! 정상이었다. 쌍화탕을 먹고 한숨 잤다. 일어나니 가벼워졌다. 해년마다 치르는 감기 몸살을 난생 처음으로 마음 졸이면서 보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걱정시키는 건 아닌가. 물론 내심으로는 우리 목포가 청정 지대인데 하면서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공짜로 보건소에 가서 독감 주사를 맞으라고 했는데 안한 것에 후회도 하고. 의료가 짱짱한 우리나라에 대해 감사도 하면서.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코로나19 전염병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미국은 작년에 독감으로 80,000명이 죽었다고 한다. 미국의 질병통제 예방 센터는 올해 1월만 해도 사망환자가 8,200명이 넘었다고 보고했다. 환자는 1,500만 명이라고 보고했다. 더욱이 코로나19 전염병보다 인플루엔자가 더 무섭다고 말한다.

이것저것 알게 되니까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이 얼마나 있었는지 궁금했다. 강인욱 교수의 글을 읽어 보았다.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과 함께해 왔다. 인류가 야생동물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사냥이 일상화되고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전염병의 규모도 커졌다. 실크로드를 따라서 유럽으로 전해진 세계적인 흑사병이 등장했다. 중국의 홍산에서 발견한 5천 년 전의 인골에도 전염병의 흔적이 있다. 흑사병은 초원과 온대의 접경지역에서 수천 년간 인간을 괴롭혔던 고질적인 전염병이었다.

그렇다면 바이러스와 세균의 존재도 모르고, 제대로 된 의학도 없었던 고대인은 전염병을 어떻게 대처하여 멸종의 길을 피했을까? 그들은 새로운 집단으로 탈바꿈하여 작은 마을로 흩어졌다. 식량의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환경으로 적응하여 위기를 극복했다.

수천 년간 수많은 바이러스와 세균은 돌연변이를 무기로 삼아 인간을 공격했다. 그때마다 인간은 집단의 지혜로 맞서왔다. 중세 페스트를 치료한 유럽의 의사들은 알코올로 소독해서 페스트의 확산을 막았다. 우리는 공포를 지혜로 극복하고 승리한 사람들의 후손들이다. 수많은 희생과 경험으로 얻어낸 지식을 문화로 발달시켜 자기 집단을 보호해왔다. 그러한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는 페스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이유를 설치류인 모르모트의 모피를 경쟁적으로 탐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리고 인류는 지혜로 병을 이겨낸 사람들의 후손인데, 지구 온난화라는 또 다른 전염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금 우리는 환경에 걸맞은 삶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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