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장유호 한국미술협회 정책위원장] 인간사회를 파괴하는 코로나19의 역습
상태바
[목포읽기-장유호 한국미술협회 정책위원장] 인간사회를 파괴하는 코로나19의 역습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하여 침략당하고 있다. 과학 문명의 최고점에 이르렀을 것이라는 믿음이 두려움과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모른 채, 그저 무방비 상태로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사는 현재 사회가 아닌가 싶다.

세계 각국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모습에서 인간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에 아주 사소하다고 느낄 정도의 작은 것에 무기력해질 수 있는 것을 느낀다.

벌써, 봄을 느끼게 하는 계절 속에서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문화행사는 취소되고 무한정 미뤄진다는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을 발표하였다. 음식점이며, 영화관, 심지어 농구장, 야구장, 또는 축구경기가 취소되고 있으며,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들은 전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덩달아 문화 관련 공연이나 전시 또한 취소, 또는 연기되어 봄을 맞이하는 3월에 어두운 그림자만이 드리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신은 죽었다. 신은 죽은 채로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죽여버렸다.” 니이체가 말하는 허무주의’(nihilism)에서 말하는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살해하는 무서운 일이 벌어진 것인가?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저 숨죽이고 사태의 심각성에서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나약한 사람들이 현대인이라 할 수 있다.

허무주의 또는 니힐리즘은 기존의 신, 구원, 진리로 대표되는 추구해야 할 절대적 가치 및 권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로 절대적 존재인 것에 의존한다. 인간의 나약한 존재가 절대적 강한 무엇인가를 갈구하고 의지한다는 점에서 신앙이 존재한다.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은 자기가 생각하는 어떤 꿈도 야망도 쉽사리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 아마도 신앙이라는 구원이다.

인간의 나약한 부분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절대적 존재가 우리가 말하는 신이다. 신의 존재는 쉽사리 나약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믿음을 갖게 한다.

폐쇄적이고 집단화된 신천지는 불안한 현대사회를 가장 정확하게 대비시키면서 등장하는 이단적인 행동의 종교집단이다.

현대사회의 구조적 현실은 인간의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삶의 가치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 인간은 자신의 삶 구조에서 더 많은 것을 취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어 한다. 인간의 욕망에서는 상대적인 박탈감과 기회균등의 공정한 사회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니체가 말하는 신은 죽었다에 정의는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구원이 될 수 있는 믿음을 강요하는 신앙의 형태들이 신을 빙자한 추잡함과 부정함에서 오는 절대적 가치에 대한 붕괴에서 갈등에서 한 말이라 생각한다.

물질문명의 사회로 거듭될수록 인간사회는 자신의 존재감 따위는 없어 보인다.

최근 모든 영화상은 다 수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영화감독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이번 4개 부문의 오스카상으로 유명한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단편적으로 대변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간사회는 커다랗게 두 가지 측면으로 보인다. 하나는 지위와 돈 그리고 부를 누리는 가진 사람과 하급사회를 말하는 지위도 없고,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다.

이에 가진 사람들에는 호의호식하면서 사치와 자신들의 즐거움과 자기 자식에 대한 단순히 자신의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밥 빌어먹는 형태가 아닌가 싶다.

코로나19는 현대사회가 갖는 집단적 삶의 형태를 아주 쉽게 오염시키고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인간 문명이 아무리 최고의 첨단과학의 4차원 시대를 이야기하고, AI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국 스스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쉽게 빠질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사람들의 피해는 인간에게 주는 일종의 경종으로서 좋은 교훈과 같은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와 같은 흔히 걸리는 독감에서 잠복기를 거쳐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낫는 병처럼 생각할 수 있다. 쉽게 치료될 수 있을 것 같은 코로나19는 신종전염병으로 지금까지 치료제 하나 만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서 왠지 씁쓸함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가 사는 인간사회는 대의적 측면에서 하루빨리 지독한 독감 바이러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불안정하고 나약한 인간의 믿음에 대한 초월적 신앙은 이 사회에서 올바른 종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정한 사회에서 인간의 삶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건강하고 안정된 삶으로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

햇빛이 따사로운 봄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길거리에서 공연이 열리고, 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열리는 그런 계절이 되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