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시, 대구와 ‘병상 나눔’ 대승적 논의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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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포시, 대구와 ‘병상 나눔’ 대승적 논의 환영한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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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시가 대구 경북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경증 확진자를 목포시의료원에서 치료하기로 했다. 나눔과 연대의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고, 대구 경북지역의 아픔을 함께하기 위한 일을 목포시가 결코 쉽지 않은 논의에 돌입한 것을 환영한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와의 병상 나눔에 대해 김종식 시장이 지난 4, 지역 기관사회단체와 함께 코로나19 지역사회 유입 차단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최악의 어려움에 처한 대구경북 지역 지원에 힘을 더해야 한다며 강조한 말이다. 곧 이것은 목포시의료원에 대구 환자를 받아들이자는 제안이었다. 이날 참석한 지역 기관사회 단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었다고 전언됐다. 그러나 목포시의료원에 음압병실이 많지 않고 앞으로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야 상황에서 대구 확진자 수용 논의가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대구 경북지역의 확진자가 폭증하고 기저질환 확진자들이 입원 대기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대구 지역의 심각한 병상 부족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고 있다. 정부에서도 대구 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할 확실한 지원책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광주전남지역에 분산 배치만이 결론에 도달했다. 방역물품 지원이나 의료진 파견만으로는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대구를 돕기엔 역부족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서울시에서도 병상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받기로 하는 등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있는 사정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목포시의료원에 대구의 경증확진자들이 증상에 따라 격리 입원돼 치료를 받게 될 전망이다.

지역사회에 목포시의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논란도 일고 있다. 대구 확증 환자들 이송으로 인한 지역사회에 코로나19 감염의 우려이다. 이런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목포시 방역당국이 철저한 방역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목포시의 병상나눔논의가 지역 주민들과 면밀한 논의와 동의 없이 몇몇 기관장들이 참석한 대책회의에서 김종식 시장의 제기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남는다. 목포시가 반발하는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는 노력 등 이들에 한발 더 다가가는 행정의 부족한 점도 엿보인다.

이번에 목포시가 대구를 위해 기꺼이 목포시 재정으로 운영되는 목포시의료원의 병상을 내놓기로 한 것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는 나눔과 배료의 목포정신을 실천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행동이라 하겠다. 목포 시민들은 국가적 어려움과 국난에 항상 제일 먼저 앞장 서 왔다. 이번 목포시 결정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 시민들을 돕고 더 나악서 국가적 어려움에 함께하겠다는 시민정신의 발로인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물론 이런 아름다운 결정에도 목포시는 코로나19 환자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인 만큼, 코로나19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수송 과정에서 한 치의 소홀함이라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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