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의 세상사는 이야기] 우정과 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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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의 세상사는 이야기] 우정과 신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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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사람들은 요즘 세상을 삼강오륜이 없는 세상 이라고 한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는 세상이다. 언제부터 인지 우리는 사람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이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여기에 신의를 지킨 젊은이 두사람을 소개 한다.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의 이야기다.

나성룡 이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나라에 중죄를 지어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다. 원래 효자인 그는 광해군에게 상소를 올렸다. 교수형을 당하기전 고향에 계신 어머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광해군은 허락 하지 않았다.

즉 두 가지 이유였다. 첫째는 선례가 되는 것이고, 둘째는 도주의 우려 때문 이었다.

이때 나성룡의 절친한 친구 이대로가 광해군에게 나아가 나성룡이 고향에 다녀오는 동안에 자기를 볼모로 잡아 달라고 간청을 드렸다. 이때 광해군은 이대로에게 만일에 나성룡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너를 교수형에 처하여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대로는 내 친구 나성룡은 신의가 두터운 사람이라 틀림없이 돌아 올거라고 말하였다. 이에 광해군은 허락 하였다. 나성룡은 친구 이대로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꼭 돌아 오겠다고 약속을 하고서 고향의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려 출발 했다.

그러나 나성룡은 약속한 날짜에 돌아 오지 않았다. 광해군은 즉시 교수형을 집행 하라고 명 하였다.

그러자 집행관이 교수형의 밧줄을 이대로의 목에 걸고서 광해군의 집행 신호를 기다렸다 집행관이 형을 집행하려는 순간 멀리서 멈추시오 하는 소리와 함께 한 젊은이가 말에 채찍질을 하면서 달려오면서 멈추시오를 연발 하였다.

그 젊은이가 도착하여 말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나성룡 이었다. 교수형을 구경하러 모인 많은 백성들은 탄성을 올렸다.

나성룡은 광해군에게 나아가 늦은 사연을 아뢰었다. 고향에서 배를 타고 오는 도중에 강한 바람을 만나서 배가 늦게 도착 하였다고 아뢰고서 교수형대로 가서 친구 이대로에게 이해를 구하고서 교수형대에서 목에 밧줄을 걸었다.

집행관이 형을 집행 하려는 순간 멈추라는 광해군의 어명이 떨어졌다. 광해군은 교수대 앞으로 걸어 나와 이대로와 나성룡을 불러서 두 젊은이를 껴 안의며 오늘은 기쁜 날이다.

이 두 젊은이의 우정이 나를 감동 시켰다면서 나라의 모든 백성이 이처럼 우정과 신의가 있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왕의 직권으로 나성룡을 사면 시키면서 앞으로도 귀감이 되도록 참된 우정과신의를 지키기를 당부 하고 두 젊은이를 방면 하였다.

오늘날 혼탁한 한국 사회와 불신이 가득한 정치계와 공직사회에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마음이 답답해 진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의 모든 분야에 신의가 만발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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