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한 영향력’ 목포 퍼진다
상태바
코로나19 ‘선한 영향력’ 목포 퍼진다
  • 김영준
  • 승인 2020.03.19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도 어렵지만” 월급 나눠 기부행렬 이어
1주일 만에 120여 점포 ‘착한임대인’ 동참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목포에서도 착한 임대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월급을 나눠 기부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선한 영향력이 지역에 퍼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회사 전체 직원이 월급 일부를 쪼개어 기부에 동참하는 착한 기부행렬도 늘고 있다.

남악에서 디자인회사를 운영 중인 김모씨(49)는 최근 직원들과 함께 월급에서 10만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19 특별모금에 지정 기부하고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 직원들과 함께 헌혈에 참여했다.

김씨는 저희 회사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다. 매출이 반의 반 토막으로 떨어졌다. 제가 자리를 비우고 없을 때 직원들끼리 이야기를 했는데, ‘월급을 절반으로 줄이고 휴가에 들어가는 방안을 고민한 모양이다. 저에게는 너무나 고마운 제안이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대신 한시적으로 1시간 30분씩 단축근무를 하되 급여는 정상 지급한다. 상황이 정상화되면 단축근무 기간만큼 1시간씩 연장근무를 하는 유연근무를 실시한다. 업무가 없을 때는 모두가 자기계발에 힘쓴다.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 직원들은 함께 헌혈에 참여한다. 모든 직원은 10만원씩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코로나19 특별모금에 지정 기부한다.’고 직원들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1997IMF의 끔찍한 기억을 젊은 청춘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았고 직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저보다 더 고통 받는 이들에게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현재 목포지역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착한임대인 운동에 동참하는 지역의 상가·전통시장 점포주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주일 동안 임대인 12명이 120여 개 점포 임대료를 인하하는데 참여했다.

목포 착한임대인 1호 이호연씨에 이어 원산동 오승택씨도 진프라자 건물 내 13채 점포 임대료를 인하했다. 연동 정주희씨는 임대한 상가에 손님이 80% 감소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5곳의 임대료를 30% 인하했다. 용당2동에서는 자신 역시 힘들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함께해야 한다며 임대료를 인하하고 이름을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점주도 나타났다.

또 하당 장미의 거리에서 의류판매 세입자는 자신이 입주해 있는 건물주를 소개하는 칭찬도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

김종식 시장은 최근 착한임대인 운동에 선도적으로 참여한 임대인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역 중견기업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목포 향토기업 보해양조는 원도심 청년빌리지 오쇼잉 10개 점포 임대료 전액을 감면하고, 일반 임대 3개 점포에 대해서는 임대료를 30% 인하했다.

영신종합건설은 펠리시티몰 내 점포 7곳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 인하하는 등 착한 임대인 운동은 확산되고 있다.

시는 착한임대인 실천사례를 알리고 참여 분위기 조성을 위해 희망할 경우 목포시청 홈페이지에 착한 임대인으로 게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적극 동참해 준 착한임대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나눔 실천의 훈훈함이 찬 서리를 맞은 것 같은 지역경기를 녹여줄 수 있도록 더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에서도 소상공인의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임대인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해주고 정부 소유재산 임대료를 낮추는 법령 등의 개정 방침을 발표해 '착한 임대인 운동'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