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책방 이주의 추천 도서]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
상태바
[독립책방 이주의 추천 도서]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3.26 1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자 : 이정애
출판 : 길찾기
출간 : 2006.05.15.

[목포시민신문]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등장한 탑골공원이 요즘 대세다. 지금 봐도 손색없는 시대를 앞서간 90년대의 음악과 쇼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다시 보기 열풍이 불었으니 책 역시 다시읽기 열풍이 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01년에 절필한 천재 만화작가를 소개한다.

만화가의 대모 황미나작가의 문하생이었던 이정애는 1986헤르티아의 일곱 기둥으로 데뷔했다. 그 후 최초의 순정만화잡지 르네상스를 통해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를 연재(1990.02~11)하고 1994년에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그 후 2001년까지 활발하고 열정적으로 만화작업을 하던 작가는 한국 만화계의 열악한 상황과 심의의 칼날로 2001년 절필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길찾기에서 2006년에 재출간되어 나온 것이다.

순정만화라고 분류되어졌기는 하나 거친 펜 선과 써억 예쁘지 않은 주인공들, 남녀 간의 썸과 사랑이야기가 다가 아니다. 1890년대 캠브리지에서의 학도들의 철학과 삶에 대한 태도, 당시 시대의 모험과도 같은 여행,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지적 허영에 취한 영국 상류층의 생활까지도 전지적 시점으로 친절한 나레이션이 곁들여져 꽉찬 재미를 주고 있다.

물론 사랑도 있다. 인간과 인간이 나누는 사랑의 형태에 어떠한 편견도 심어주지 않는 이정애식 사랑. 이정애 작가가 표현한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에 대해서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 읽다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작가는 스스로 가장 자기다운 작품을 이 루이스 씨...’작품으로 꼽았다. 허나 작가의 천재적이며 놀라운 상상력으로 보자면 일요일의 손님’(1994)성홍열을 꼽고 싶다. 지금이야 웬만한 반전 가지고는 놀랍지도 않지만 영화 식스센스’(1999)가 나왔을 때만 해도 충격에 가까운 반전이었고, 스포일러라는 말도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화 나오기 5년 전에 이미 일요일의 손님으로 충격을 맛본 독자라면... 글쎄?

봄만 되면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찾아 듣듯이 봄만 되면 루이스 씨에게 봄이 왔는가?’를 살짝 꺼내 읽고 싶어진다.

화창한 3월의 어느 날, 신경증이 있는 섬세한 루이스 씨가 집사 그레암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무래도 나, 이제부터 사랑을 해야만 할 것 같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