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문화가 살아있는 섬 – 섬마을 행복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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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정은채 목포과학대 교수] 문화가 살아있는 섬 – 섬마을 행복걷기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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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마을 행복 걷기를 시작하면서 섬마다 각기 다른 바람을 느낀다. 세계를 여행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험과 향기는 그 어느 것보다도 오감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섬과 바다, 그리고 어촌에서는 지금도 아니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가치가 보존과 발전이 되어야 한다.

옛날 이 땅의 사람들은 바다를 이용해 세계와 소통을 했고, 세계로 향하는 통로로 활용했던 바다가 단절의 바다로 전락한 것은 조선시대 해금(海禁)정책과 공도(空島)정책으로 섬과 바다를 포기한 것이다. 바다와 섬은 점차 잊혀지고 버림받은 공간이 되었고, 사람의 거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섬은 유배지로 이용되면서 고립이 더욱 심화되었다. 해양왕국이었던 백제나 장보고의 청해진이 바다와 섬을 기반으로 세계와 소통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고대부터 고려시대까지 우리는 바다와 섬을 통해 일본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 인도, 아라비아까지 소통했다. 이 땅이 세계를 향해 열려 있을 때 언제나 그 중심에는 바다와 섬들이 있었고, 섬은 한없이 넓은 바다를 향해 무한히 열려 있다. 반도 국가가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삼면의 바다 위에 수많은 섬 들이 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3,400여 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에 유인도서는 467개이다. 과거의 섬들은 외국으로 나가는 무역선과 외교사절단을 실은 배와 어선들, 국가 재정인 세곡선이 거친 파도를 헤치고 한양으로 올라오면서 반드시 들리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육지보다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기도 하였다. 바다와 섬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바다의 문제가 섬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고, 반대로 섬의 문제가 바다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바다와 섬을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는데도 우리나라 대부분 정책은 섬과 바다가 분리되어 있고 모든 정책은 거의 육지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섬은 국가의 관할 해역을 정하는 기점으로 해양영토적 가치와 섬의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민의 소득증진과 여가활동의 다양화로 섬을 해양관광레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요구가 증대하고 있으며, 섬은 해양성장의 핵심공간으로 그 관리와 활용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섬의 다양한 가치와 기능을 종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섬을 해양의 변방에서, 해양의 지속 가능 발전과 해양이익 창출의 중심으로 끌어내는 정책적 큰 전환이 필요하다.

섬 해양산업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국가경쟁력의 지름길이며, 최근 섬의 날제정으로 국토에서 중요한 자원인 해양, 그리고 섬에 대한 다각도의 관심과 연구.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차세대 먹거리를 풍성하게 해줄 수 있는 신해양 가치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분석과 실행으로 해양부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섬의 가치를 보존하고, 전국의 섬주민들의 풍요로운 삶과 지속가능한 섬 해양산업발전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 및 섬의 주체인 섬 주민들의 주권과 권리 행사 등을 직접 참여함으로 스스로 권리와 책임과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필자는 디자이너로서 30여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 환경, 경관, 제품, 실내외 디자인 및 도시디자인에 활동을 하면서 디자인적 사고의 융합방식에 절대적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디자인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미적인 것’, ‘예술적인 것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협의의 디자인이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디자인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 ‘혁신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광의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 이제는 섬과 해양을 디자인적 사고로 볼 때 섬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으로서 그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섬 해양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디자이너, 건축가, 인문학자, 마케터, 다양한 예술가들과 함께 혁신적인 섬 문화를 위한 섬마을 행복 걷기는 섬의 가치를 알리고, 섬 주민들과 함께 풍요로운 삶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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