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장유호 한국미협 정책위원장] 수묵의 정신으로 빛나는 田丁 박항환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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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장유호 한국미협 정책위원장] 수묵의 정신으로 빛나는 田丁 박항환화백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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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국미술협회 정책위원장 장유호

[목포시민신문] 제법 봄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벚꽃이 길거리에 만개한 것을 보니 설레는 가슴으로 꽃길을 걷고 싶다.
코로나19바이러스로 인해 제대로 기분도 못 내고, 우울한 마음을 어찌할 길 없는데 화창하게  만개한 벚꽃을 보고 사람들은 얼마나 설레는 마음을 가질까?
벌써 4월이면 전시나 공연으로 문화행사가 한창일 시기, 마치 일상이 정지된 듯, 무기력한 현실 속에서도 다른 한편에는 열기를 뿜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작업실에서 남도예술의 향기 품으며 열정을 쏟고 계시는 목포에서 활동하시는 전정(田丁) 박항환 화백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애잔하고 절절한 긴 여운을 남기는 남도의 소리와 그윽한 품격과 격조의 서화의 묵향으로 대변되는 남도의 맛과 멋은 나의 예술을 잉태시켜 준 어머니와 같은 것이었다.
삶과 예술에 있어 남농 허건선생과 도촌 신영복 선생과 같은 훌륭한 스승을 모실 수 있었던 것은 커다란 행운이었다.”라고 말하는 화백님은 자신의 보은에 대한 이야기와 남도의 아름다운 예술 향기를 말하는 것에서 그 분이 가슴 가득이 품고 있는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벚꽃이 만개하는 산기슭의 고향을 그리워하고, 넉넉한 고향 인심과 따뜻한 봄의 홍매와 백매를 보면서 가슴 따뜻한 그림을 그리시는 전정선생님은 고향이 진도다.
남도 화맥의 정신적 지주로, 그리고 한국화단에서 뚜렷한 자기 색깔을 만들어 가는 예술가로 전통과 현대적 미술양식을 통해서 완성도를 만들어 가는 분이라 감히 생각하게 한다.
스승 남농(허건)선생님과 도초(신영복) 선생님께 전통적인 수묵을 배우고, 서울에서 다양하고 거친 미술세계의 변화를 경험하면서 터득한 현대적 감각과 국제적 흐름으로 전통적 화법위에 새로운 회화를 터득하셨다.
화풍의 노련함과 다양한 새로운 미술을 익히시고, 목포에 내려와 더욱더 전통의 맥락과 현대적 조형요소를 가미한 강렬한 색채를 통해서 말년의 예술을 펼친다는 점에서 남도에서는 몇 안 되는 대가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예술가다.
1947년 전남진도에서 출생하여 남농(허건)선생님의 문하생으로 도초신영복선생의 사사를 통해서 남도의 화맥을 터득하시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 공모를 통해서 자신의 재능을 입증하시고, 많은 개인전과 초대 단체전을 가지면서 역량을 키우셨다.
또한, 대표적인 경력으로 한국미술협회고문과 남농미술대전 운영위원, 한국예총예술문화상대상수상과 대한민국미술인상 미술문화공로상을 수상하였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출품작가로 선정된 수식이 필요 없는 진정한 작가다.
‘전정의 작품세계는 뒤틀리고 비틀어진 토속적인 조선의 소나무를 내밀하게, 최소한이 언어로, 축쇄해버린 것이다. 간결하면서도 표현질의 진수만을 표출해내는 개성주의가 강열한 자기만의 예술양식을 완성해 내놓고 있다. 다시 말해 흉중일기(胸中逸氣)로 그려내는 심미주의적 사고에 바탕을 둔 그의 예술은 현장에서의 실사 등 사생은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어차피 예술은 관념이나 이념 등 사의성이 강한 정신주의 예술이며 또 다른 피사체를 만들어 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창조적인 의미는 대상의 카피와 무관한 것이다.
수 십 년 동안 산수화의 소나무와는 다른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먹을 주조로 하였으면서도 붉은 황토 빛깔로 변한 홍매와 백매의 형상의 이미지들이 화폭을 압도하고 있다. 먹색과 아크릴이 조합하여 보색을 이루는 그의 색채의 미학은 우리의 옛 토담 벽이나 추억과 향수 등이 화폭 속에 농축되어 있다.’
이 평 글은 미술평론가 김남수선생님이 전정박항환화백의 작품 속에 녹아 낸, 섬세하고 깊은 통찰에서 대상의 카피가 아니라 생명의 본질을 이야기하는 수묵이 안고 있는 깊은 사색의 예술정신을 말한다.
그리고 전통의 맥락에서 현대적 회화 요소를 가득하게 품고 있는 고향의 느낌과 따뜻함 홍매와 백매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창조적인 작품의 격조와 품격을 설명하고 있다.
전정박항환화백은 전통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현대적 작가다.
새로운 현대미술이 안고 있는 실험적이고 국제적 감각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50년의 화업과 나이 70세를 넘긴 노화가가 자신을 정리하기 바쁠 텐데 주저앉지 않고, 예술가의 강한 정신력으로 실험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는다는 자체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의의를 갖는다.
2020년도는 제2회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목포일대와 진도에서 열린다.
우리의 소중한 남도의 뿌리는 새로운 오색찬란한 빛과 수묵이 갖고 있는 깊은 정신적 성찰 속에서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의 전통수묵과 새롭게 시도되는 작품들을 감상한다.
남도의 최고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출품되는 작가와 작품들이 관람객들로 하여금 진정한 작품의 권위와 위상을 제대로 보여줄 때라 생각한다.
전남은 ‘예향’이라는 말처럼 문화예술의 고장이다.
그리고 수묵의 향기처럼 가슴 깊이 따뜻함과 숭고한 정신 속에서 새로움의 가치를 더하고, 전남의 전통적 맥락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수묵의 실험적 작품들로 가득하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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