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김원이 당선인, 목포 미래 먹거리 위한 큰 정치 그림 그려라
상태바
[사설]김원이 당선인, 목포 미래 먹거리 위한 큰 정치 그림 그려라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22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포시민신문] 목포에서 21대 총선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현역 의원 두명을 누르고 당선됐다. 50대 정치 신인이 12년동안 목포 정치를 이끌며 중앙정치에서 ‘정치9단’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노회한 정치인 민생당 박지원 후보와 진보정당 기치를 지역에 굳추세운 목포시민사회운동가 정의당 윤소하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목포에서 50대 후보의 돌풍을 일으키며 세대교체를 이룩한 것과 같이 광주 전남 지역에서도 13명이 초선일 정도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들 중 일부는 목포와 같이 3선 이상 지역 중진의원 6명을 제치고 국회에 입성했다. 학생 운동권 출신의 586과 법조인들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행정 관료와 대기업 임원 및 언론인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이 눈에 띈다. 광역의원과 자치단체장 경력 등 풀뿌리 민주주의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아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번 지역 선거 결과는 지역 유권자들이 4년 전 총선에서 ‘녹색 돌풍’을 뒷받침하며 제3당 시대를 열어 주었지만 분열을 거듭하며 정치적 존재감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옛 국민의당 출신 민생당 및 무소속 의원들에 대해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참혹한 성적표를 받은 지역 중진 의원들은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정계에서 은퇴를 해야 한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
4년 전에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지역 중진 의원들이 하루아침에 추풍낙엽이 된 것은 이 지역 21대 당선자들에게도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이번 당선자들도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거나 의정 활동에 소홀하면 4년 후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공천을 받아도 지역민들에게 외면을 받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에 또 한 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미래통합당의 막말·싸움꾼 등 질 낮은 의원들을 국민들이 외면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20대 국회 막바지에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의 제정 과정에서 장외투쟁 등을 주도한 황교안 대표는 물론이고 나경원·심재철 원내대표 등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5·18 관련 막말을 일삼았던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도 다시 원내 진출에 실패했다. 이들은 야당으로서 당연한 투쟁이라고 주장할 지 모르지만,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럽다 못해 한숨을 내쉬게 만들었다. 이것이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참패하고 이들이 낙선한 가장 큰 이유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부가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바탕으로 네 번째 민주정부 창출을 이뤄 내 줄 것을 바라는 기대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초선 의원으로 강력한 리더십이나 정치적 대중성이 약해 목포 정치 복원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다. 양당 체제에서 지역 의원들의 경륜마저 일천해 당내 목소리가 희석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정치적 중량감이 있는 다선이던 박지원 의원은 지역 현안을 챙기기에 공을 인정안할 수 없다. 민주당 의원 간 지역 현안에 마찰이 생길 때 지역 현안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적한 과제를 풀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지역 의원들이 뜻을 한데 모아야 한다. 초·재선으로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연대로 민주당내에서 세를 확보함으로써 제 몫을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지역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선거 공신을 거론하며 자리다툼하는 소리가 들린다. 동네 골목대장에 머문다면 목포의 정치나 미래 먹거리 창출에 희망이 없다. 세대교체의 기회를 준 지역민들에 보답하는 것은 목포 정치 복원과 지역 현안 챙기기를 위한 큰 정치를 하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