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정성우 칼럼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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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정성우 칼럼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4.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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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정성우 감독

코로나로 인해 대한민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가 초비상 상황에 몰려 있다. 경제는 위축되고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 또한 늘어만 가고 있다.

다행히도 국가의 방역보건 관리는 타 나라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그 대처 능력이 뛰어나 다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는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가 없다. 그 가운데 문화예술인들의 자리는 점점 위태로우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연일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실질적인 대처 방안을 요구하는 목소리이다. 하지만 뚜렷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

설상 나온다 하더라고 복잡한 행정적 절차가 가로막고 있으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하고는 너무나 먼 이야기이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계는 더욱 심각하다. 그 중심에는 아마도 독립영화인들이 아닌가 싶다.

4월2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산업 피해 긴급 지원대책은 영화계 전반이 겪고 있는 코로나19 피해에 대한 대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대폭 감면 외 코로나19로 제작에 차질을 받고 있거나 개봉이 연기된 영화에 대한 지원과 현장 영화인 직업훈련 지원(400명 8억)뿐이며 이 세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50억원이다.

이는 문화부와 영진위가 영화발전기금 변경을 통해 확보된 170억의 예산 중 29.4%에 불과하다.

특히 영화할인권(90억)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영화인들에게는 아무런 지원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영화관(멀티플렉스관)을 위한 지원 대책이라 할 수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등은 우리보다 코로나19 위기는 늦게 찾아왔으나, 영화산업 전 분야에서 발생하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가장 취약하고 어려운 조건에 있는 개인과 정부지원제도에서 소외되고 있는 영화관련 중소규모 단체 기업 그리고 독립영화, 예술영화에 우선 지원을 마련하고 있다.

그만큼 영화가 가지고 있는 그 나라의 문화적 가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영화인들 뿐만이 아니라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평균 수입이 전무하거나 100만원 미만으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만들어 왔던 문화적 가치는 오늘날 문화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근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현재 그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세우기 위한 그 시간들을 우리는 얼마나 더 버텨낼 수 있을까.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문화예술인들의 지원정책을 가장 긴급한 곳에 직접적이고 차별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현장에 근거해야 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이 시기를 온전히 버텨내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는 한계가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국가가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는 문화예술인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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