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코로나19 단기 아르바이트 “동장 모르면 알바도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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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코로나19 단기 아르바이트 “동장 모르면 알바도 못하나”
  • 류용철
  • 승인 2020.05.0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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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공개채용 아닌 특혜로 62명 채용 지역내 '시끌'
200만원 지급 알바자리 지인 추천 방식 인력 채용
‘동장 지인 찬스’ 없는 청년 실업자 상대적 박탈감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목포시청에서 일하는 ‘코로나 단기 아르바이트’도 동장과 친해야 할 수 있나요?”

목포시가 지난달 초 ‘코로나19 전남도 생계비 지급 대상자 모집 행정 보조 요원을 채용했다. 그런데 시가 공개 채용이 아닌 시내 일선 동장 추천 방식으로 채용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것은 경기도와 부산 등 타 지역 지자체들이 공개 모집 방식으로 채용했던 것과 달라 목포시만 동장이 지역 인사 추천으로 채용 ‘특혜 채용’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목포시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6일까지 일선 22개 동사무소에 2~3명의 행정 보조원 총 62명을 채용했다. 이들은 전남도가 추진하는 목포시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원 대상자 모집에 따라 ‘단기 아르바이트’로 채용됐다. 이들은 현재 각 동사무소에서 긴급생계비나 실직·무급휴직자 생계비 신청 안내와 상담 업무 등을 맡고 있으며, 22일 동안 근무하는 대가로 1인당 223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런데 시는 ‘긴급연력 수혈 방침’에 따라 동상적인 공모 절차를 생략하고 62명을 채용했다. 20~30대가 대부분인 이들은 일선 동장과 지역 인사들과 알음이 있는 사람 또는 자식, 친인척들로 채워졌다. 이들의 채용은 기존 동사무소와 연관을 가지고 근무 경험이 있거나 지역 유력인사의 추천으로 즉 ‘동장 지인 찬스’로 이루어졌다.

목포시 일자리 청년 정책과 관계자는 “전남도에서 긴급생계자금 지원 사업을 3일 확정하고 7일까지 지급 대상자 접수해야 하는 시간을 다투는 사정이 있어 불가피하게 각 동에서 자체 채용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의회 A시의원은 “서민들에게 긴급생계비 지원을 위해 시급하게 행정을 해야하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많은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에서 ‘동장 지인 찬스’를 가진 몇몇 사람만 관공서의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에 채용되는 것은 행정의 신뢰성을 잃게 하는 것으로 조금 늦더라도 공정한 절차에 따라 채용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많은 지역 청년들이 재택수업 등으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는 상황에서 원서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서민 청년들의 박탈감에는 왜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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