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시 동장 ‘빽’없으면 알바도 못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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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포시 동장 ‘빽’없으면 알바도 못하는 세상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5.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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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시가 코로나 단기 아르바이트행정 보조원 62명을 채용했는데, 이들이 모두 일선 동사무소 동장과 지역 유력 인사의 지인들이 추천한 20~30대 청년들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전남도의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 지원 대책에 따라 일선 22개 동사무소에 한달간 근무할 행정보조원을 목포시가 채용했다. 이들은 각 동사무소에서 긴급생계비나 실직·무급휴직자 생계비 신청 안내와 상담 업무 등을 맡고 일한다. 22일 동안 근무하는 대가로 1인당 2237000원을 받아 일반 서민들에겐 꿀알바로 여겨진다.

시는 단기 행정보조원 채용 때 동장이 자신 또는 지인, 지역내 유력 인사의 추천을 받아 채용했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공정한 채용 절차없이 단순 지인 추천으로 채용했다면 이것은 채용특혜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동장과 지역 지인의 추천이라니 단순하게 봐도 특혜의혹을 살만하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동사무소 동장과 직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력인사의 아들 또는 친인척일 것이란 추측은 일반적으로 가능하다. 시민들은 뻔하지 않겠이요. 관공서의 알바는 식당이나 카페에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노동 강도도 약하고 월급도 세서 꿀알바로 여겨집니다. 이런 일자리를 아무에게나 시키겠어요. 이제는 동장 이 없으면 알바도 못하는 세상이 됐네요라고 말했다.

목포시가 전남도의 긴급생계자금 지원 사업이 시급해 결정, 지급해야 하는 일정이 시급해 어쩔 수 없이 동장 추천으로 채용하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서민들의 자녀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몇 년째 입사원서를 들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쫓아다니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은 서민들의 삶을 더욱 어럽게 하는 것으로 각종 통계가 보여주고 있다. 이달 초 부산지역의 한 긴급민생지원금 지급 업무보조 청년 단기 일자리 205명 모집에 취업 준비생 등 3122명이 지원해 15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단순보조 업무라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구직활동을 이어가려는 20, 30대들 청년들의 절박한 심정이 읽힌다.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동사무소 내부 직원들끼리 또는 지역 유력인사들이 나눠 먹듯이 처리한다면 이는 적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번 단기 아르바이트 동장 지인 추천 특혜 채용에 어떤 뒷빽을 가진 사람들이 채용됐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동장 또는 지역 유력 인사의 입김 하나로 단기 아르바이트직 요원 선발이 좌지우지 된다면 채용 희망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채용은 실질적으로 불법이다. 일용직에서 정규직까지 공무원 채용은 어느 분야보다도 평등한 기회가 보장돼야만 한다. 이들의 임금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 되어지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의 채용은 공정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공공연한 비밀로 흙수저청년들이 도전 기회조차 사라진 상황에서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진행되면 안된다. ‘있고 있는 자녀들은 쉽게 취업하나 없으면 기회마저 잃고 일할 자리를 얻지 못하는 세상은 공정사회가 아니다. 원서 낼 기회조차 얻지 못한 서민 청년들의 박탈감에 목포시의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가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금부터라도 목포시가 행정의 눈높이를 낮춰 단기 아르바이트를 포함한 모든 공공 일자리 사업에 서민들도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여 신뢰받는 행정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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