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3.1- 목포는 지진 안전지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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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3.1- 목포는 지진 안전지대인가
  • 김영준
  • 승인 2020.05.12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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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산이면 서북서 2.1km 지점… 지난달 26일 이후 잇달아
최근 서남권 70여 차례 집중… 1978년 공식관측 이후 드문 사례
기상청 “단층 존재 증명… 임시관측소 설치 등 정밀조사” 나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과연 목포는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인가?

 최근 열흘 동안 목포와 인접한 해남 산이면과 신안 일대에서 지진이 70회이상 발생했다. 높지 않은 강도에 피해는 없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지역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의 불안감 고조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선 소문과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지역에서 잦은 지진 발생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긴 하나, 큰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속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원인규명과 함께 지반이 약한 지역부터 조사해 학교 등을 대상으로 대책을 앞서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어디서 발생했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0시7분 해남군 산이면 내륙에서 규모 3.1 지진이 관측됐다. 진앙은 북위 34.66도, 동경 126.40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다. 이번 지진은 올해 국내 발생한 지진 중 1월 30일 경북 상주시에서 발생한 규모 3.2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28일·29일, 이달 2일에도 2.1~2.4 규모 지진이 감지됐다. 규모 2.0 이하 지진까지 포함하면 지난달 26일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모두 53회 지진이 기록됐다. 진도 2는 민감한 사람이 느낄 수 있고, 진도 3은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진동을 느끼거나 정지하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다. 진도 1은 지진계로만 관측된다.

해당 지역은 해남군 산이면 일대로, 과거엔 바다였으나 간척사업을 통해 현재는 농경지로 쓰이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의 규모·발생지점·발생 패턴 등을 볼 때 앞으로도 유의미한 피해를 입힐만한 지진의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처럼 특정 지역에서 짧은 기간동안 지진이 수십여 차례 발생한 것은 지진 공식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이례적인 사례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해남 산이 일대가 아닌 목포인근 신안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7일 오전 2시7분쯤 신안군 흑산도 서쪽 73㎞ 해역에서 규모 2.1의 지진이 발생했다.

△ 전문가 의견은

해당 지역 내 단층의 위치·크기 등에 대해선 조사된 내용이 없으나 이번 지진을 통해 단층 존재가 증명됐다고 보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상청은 알려지지 않은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전남 내륙에는 큰 단층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우남철 기상청 지진분석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해남 지진은 이례적이기 때문에 임시관측소를 설치해 조사할 계획이다. 아직 우리나라는 단층에 대한 연구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기상청 공식 관측 이래 이처럼 같은 지역에서 지진이 집중되는 것은 처음으로 보인다. 지진 관측을 시작으로 정밀 지질조사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경주와 포항지진을 계기로 2018년부터 전국단위 단층 조사에 들어갔지만 2031년에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단층 조사에 앞서 위험지역부터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서해는 태평양과 인도 쪽 단층 영향을 받아 북동쪽으로 올라가는 단층이 많다. 원인조사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반이 약한 지역부터 조사해 학교 등을 대상으로 우선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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