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탈 상징’ 데라우치 총독 기념식수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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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수탈 상징’ 데라우치 총독 기념식수비 첫 공개
  • 김영준
  • 승인 2020.05.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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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제3수원지 착공 기념해 세워져

애중원 계단석 등 방치되다 수장고 보관

목포근대역사관 재개관 맞춰 전시 예정

일제강점기인 1915년 데라우치 초대 조선총독이 전남 목포시의 제3수원지 착공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가 계단석으로 방치돼 있다. 계단석은 목포대 최성환 교수에 의해 발견돼 목포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사진=목포대 최성환 교수 제공)
일제강점기인 1915년 데라우치 초대 조선총독이 전남 목포시의 제3수원지 착공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가 계단석으로 방치돼 있다. 계단석은 목포대 최성환 교수에 의해 발견돼 목포시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사진=목포대 최성환 교수 제공)

[목포시민신문=김영준 기자]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으로 목포에 세워진 데라우치 마사다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의 ‘기념식수비’가 일반에 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목포시는 목포근대역사관 재개관에 맞춰 개최할 목포항일독립운동 특별전에서 ‘데라우치 조선총독 기념식수비’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웅, 그날의 기억을 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1919 남도, 대한독립만세’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특별전은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목포근대역사관 1·2관’ 개보수공사가 완료되고,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시점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일제강점기 목포에 세운 ‘기념식수비’가 공개된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데라우치 초대 조선총독이 목포시의 제3수원지 착공을 기념해 세운 식수비. (사진=목포시 제공)
일제강점기인 1915년 데라우치 초대 조선총독이 목포시의 제3수원지 착공을 기념해 세운 식수비. (사진=목포시 제공)

기념식수비는 전면에 '데라우치 총독각하 기념식수'라는 글귀와 함께 뒷면에 건립시점으로 추정되는 ‘대정4년(1915년) 3월’이라고 새겨져 있다.

식수비는 목포시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유교리(군산동)에 조성한 제3수원지 착공을 기념해 세운 것으로 목포시는 파악하고 있다.

1897년 개항한 목포는 식수난 해소를 위해 현재의 실내체육관 밑 1수원지, 유달산 2수원지에 이어 유교리에 3수원지를 조성했다.

수원지는 내지인(일본인)보다는 개항 이후 늘어난 목포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의 식수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데라우치 총독의 기념식수비는 당시 부산, 인천과 함께 전국 3대항으로 명성을 떨친 목포시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목포항을 거점으로 행해진 면화와 쌀 등 일제강점기 수탈의 상징이기도 하다.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한 일제가 근대적 개념의 수원지를 조선에 축조하고, 이를 총독의 치적으로 내세운 근거로 해석되고 있다.

데라우치 기념식수비는 유교리 사회복지시설 애중원 뒤뜰 계단석으로 이용되는 등 방치되던 것을 목포대 최성환 교수가 발견한 뒤 목포시에 알려 그 동안 수장고에 보관돼 왔다.

목포시 관계자는 “1897년 개항 이후 일본인들의 거주가 늘어난 목포는 현재도 다양한 수탈의 잔재를 찾아볼 수 있다”면서 “기념식수비 공개는 당시 목포시의 위상은 물론 일제 수탈의 역사적 교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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