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박광배 시민기자] 귀소본능이 낳은 이색창업 - 목포 아낙네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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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박광배 시민기자] 귀소본능이 낳은 이색창업 - 목포 아낙네 김치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5.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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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노하우 민어거리서 김치만들기 체험 인기
해남배추, 신안천일염으로 관광객 버무린다

[목포시민신문=박광배 시민전문기자]

민어거리에 위치한 목포아낙네 김치.(목포시 번화로 46-9)

사람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더 먹게 되면 더욱 고향을 그리워하게 된다. 고향이란 어릴 때 같이 놀던 친구가 있으면 더욱 좋고,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고향을 찾고 싶어지는 것은 누구에게나 있는 인지상정이다. 귀소본능이란 동물이 제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본능을 말하며, 예를 들면 남대천을 떠난 연어(鰱魚)가 멀리 북태평양 베링해로 갔다 성체가 되어 알을 낳으러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김미란 대표(39) 역시 나고 자란 곳을 떠나 성년이 되어 십수년 만에 돌아와 그 나고 자란 곳에서 이색 창업을 시작했다.

 

김치 담그러 목포로 오세요

목포아낙네 김치 김미란 대표

목포 만호동에 위치한 민어의 거리, 남도의 여름별미이자 목포9() 민어회를 맛보기위해 이 곳을 찾는 전국의 식도락가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시기지만 코로나19여파로 조금은 한산해진 거리, 민어횟집들 사이로 이색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목포아낙네 김치.

김미란대표는 40년 전 이 건물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냈다. 결혼과 함께 이 곳을 떠난지 15년 만에 창업과 함께 돌아 왔다. 목포아낙네 김치는 목포 인근에서 생산되는 재료인 해남배추, 신안천일염 등을 활용 하여 목포시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 후 직접 담근 김치와 목포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들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바로 옆에 김미란대표 어머니께서 45년간 운영해 온 유림횟집이 자리 잡고 있어 어머니와 함께 운영한다고,

민어거리에서 김치만들기 체험을?

민어거리라 불리는 이 일대는 단순 식당위주의 거리다. 민어철이면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지만 작년 목포해상케이블카 개통 및 목포9미 맛의도시 선포, 그리고 드라마 및 영화 촬영 등 언론과 sns에 이슈가 되고 있어 목포를 찾는 관광객이 더 증가 하였다. 또한 만호동 일대에 1897개항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등으로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단순하게 식당에 들러 음식을 맛보는 걸 떠나 남도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고 맛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특히 김치는 우리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 음식으로 목포인근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활용하여 자기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젓갈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선호하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낼 수 있다. 매운맛과 냄새 때문에 김치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에게는 김치의 거부감을 완화시키기 위해 과일김치 만들기도 따로 진행하고 있다. 체험 후에는 직접 담근 김치와 따로 판매하는 목포9미 음식들을 맛 볼 수 있다.

인근 근대문화역사거리를 둘러보고 식사를 하러 이 일대를 찾는 분들이 많지만 정작 목포아낙네를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입구에서 주춤한다. 외관만 보고 카페로 오인한다고, 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오히려 카페스런 분위기와 청결 때문인지 젊은 커플,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한다.

창업과 동시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이 일대를 찾는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젊은 커플,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종종 이색 체험을 하기 위해 목포아낙네를 찾는다고 한다.

최근 관광트렌드가 역사문화와 예술, 그리고 체류형 체험형 관광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코로나19종식과 함께 밀려들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목포아낙네처럼 다양하고 이색 체험을 제공 할 수 있는 공간들이 더 필요하다. 목포시 등 지자체차원의 인큐베이팅 및 홍보마케팅등의 활발한 투자활동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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