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이가은 시민기자] 목포 독립영화관 주민과 나누는 문화의 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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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이가은 시민기자] 목포 독립영화관 주민과 나누는 문화의 공간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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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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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새 문화를 만들어 나가다”

50년 만에 영화관에서 영화 보신 어르신은 젊은 시절 떠올라 빙그레...

[목포시민신문=이가은 시민기자]

지난 526일 만호동에 위치한 독립영화관 시네마라운지MM에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한 명 두 명 모여들기 시작했다. 독립영화관에서 준비한 무료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이 날 영화는 목포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덕화, 임예진 주연의 진짜 진짜 잊지마(1976)’로 준비되었다. 영화는 만호동 주민들이 40여 년 전 추억에 빠져들기 충분했다. 바쁜 생업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즐기지 못한 주민이 대부분이었다. 영화관에 가는 어르신도 드물뿐더러, 옛날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도 흔하지 않다.

50년 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신다는 어르신은 영화관에 기웃거리던 젊은 시절이 떠올랐는지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다. “내가 영화를 정말 좋아했어. 젊었을 때는 자주 갔었는데 바쁘다 보니 이젠 영화를 못 봐. 그런데 이렇게 영화를 보여주니 정말 좋아.”

또 다른 할머님은 처음으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거야. 어쩌다 보니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어. 그런데 이제야 영화를 보게 되네.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생겨서 너무 좋아.” 라는 말씀을 건네셨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시네마라운지MM은 새로운 터를 잡은 만호동에서 다소 낯선 풍경을 접할 수밖에 없었다. 건해산물 상가, 선구점 등 상가 거리에는 대부분 고령의 노인이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독립 영화와 예술 영화가 만호동 주민들에게는 너무나도 낯설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장르임에 분명했다. 이러한 특성을 감안해 처음 주민 영화 모임의 영화는 옛날 영화로 결정했다. 마을 주민에게 먼저 인사하고 사랑 받아야 널리 알려지고 오래 유지될 수 있는 터였다. 시네마라운지MM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7, 계속적으로 상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속적으로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2020영화로운 만호영화예술축제가 10월에 열린다

시네마라운지MM은 전남문화관광재단과 목포시의 후원으로 영화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이 축제는 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예술 프로그램, 전시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만들어 갈 예정이다. 특히 사전 프로그램 중 하나인 다큐멘터리 만호동이 눈여겨볼 만 하다. 만호동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풍경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이다. 다큐멘터리 제작과 함께 만호동 아카이브까지 함께 진행되고 있다.

또한 목포시 청소년문화센터, 목포시 노인복지관, 새움땅 아동복지센터 등 주변 기관과 협력해 다양한 계층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상인회가 함께해 축제의 모습이 보다 풍성해질 전망이다.

이곳 건해산물 상가 상인회장 박창수(축제추진위원장) 씨는 젊은 문화예술인이 이곳 만호동에 오게 되어 동네가 보다 활력 넘치고 주민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영화축제 사전 프로그램 기획자 김지은 활동가는 그 무엇보다 전 계층을 아우르고 환경과 지역의 특성까지 생각하는 프로그램 기획이 중요하다. 새활용(폐 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드는 등 버려진 물건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일), 정크 아트(잡동사니로 만든 예술 작품) 등을 영화적 요소와 결합한 참신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목포에서 만들어지는 영화예술축제는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와 함께 목포의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는 821일부터 23, 영화예술축제 영화로운 만호1018일부터 20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이가은 시민기자(시네마라운지MM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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