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읽기-이보형 초당대 겸임교수] 지역 조선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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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읽기-이보형 초당대 겸임교수] 지역 조선업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7.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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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지난 61일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카타르 페트롤리업이 2027년까지 이들 조선사 3곳의 LNG선 건조 공간 상당 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으로 규모는 무려 한화 236000억원 이다.

조선업계에서 통상 대규모 사업 정식 발주 전엔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 확보하는 계약을 맺는데, 페트롤리업은 2027년까지 LNG선이 100척 이상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계 LNG선 건조량의 60%가량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LNG선은 척당 가격이 약 2억달러(2500억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에 비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조선 빅32004년에도 이후 4년간 카타르가 발주한 LNG53척을 싹쓸이하며 초호황의 발판을 마련했는데, 업계에서는 슬롯 계약의 절반만 수주해도 2000년대 중반 초호황 시절과 비슷한 규모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LNG선의 건조 공간계약으로 인해 삼성중공업의 우량주 경우, 31931,400원이었던 주가가 계약 후, 619960,000원까지 수직 상승 하였고, 조선소가 소재하고 있는 거제도의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뉴스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조선업계의 빅뉴스는 우리지역에 있는 대형조선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 등 지역 조선업체에도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실적으로 실제 수주계약까지는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되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는 조선산업에는 당장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지역의 조선산업의 경우 지난 2019319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가동현황 발표에 따르면 201912월 기준 대불공단 전체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69.6%, 201512(80.6%)과 비교해 11%포인트나 떨어졌다. 바닥(2017, 57.7%)은 지났지만 여전히 일감은 부족한 상황이며, 공단 생산 실적은 지난해 12840억원으로 2015(17273억원) 대비 4400억원 이상 줄었다. 매출 하락에 따라 대불공단에서 근무하던 인력도 20156179명에서 4651명으로 줄었으며, 3년 사이에 일자리 무려 약 1500개가 사라진 셈이다.

한때 대불공단에서 이름을 날렸던 블록 제조용 크레인 생산업체 D중공업(매출 71억원, 2014년 기준)과 블록 제조업체 S중공업(매출 347억원, 2017년 기준)은 공장 문을 닫았다. 지난해 12월 생산을 멈춘 D중공업 공장 앞에는 매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S중공업 공장은 물량이 없어 1년 전 가동을 중단했다고 한다(2019. 조선비즈 기사).

대불공단에는 중소·중견기업이 현재 310개사가 입주해 있으며, 이중 75% 이상이 조선업 관련 기계, 부품 제조사로 이들은 중형급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대한조선 등에 물량을 받아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불황의 여파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본 필자는 우리지역 대표적 산업인 조선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로, 조선산업은 대표적인 사이클 산업으로 그 사이클은 통상 단기 3, 장기 30년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0년 주기의 초호황기가 끝나고 불황이 계속되고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의 구조조정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시황의 전망이 필요하다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조선산업은 수주산업이면서 전문화된 선종으로 구분되는 시장의 특성이 반영되어야 하는데, 이는 운송 또는 처리하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고도로 분업화된 선종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둘쨰, 기업의 경쟁력은 불황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할 수 있다. 제조업에 해당하는 조선업 등은 불황기에는 제조원가의 경쟁력이 중요하고, 기술경쟁력과 더하여졌을 때 시너지는 더욱 발휘됨에 따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향후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스마트화로 인해 기술력의 확보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조선사는 대형조선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고기술 및 고품질을 요구하는 대형선박이나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되고 있다. 2019년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유조선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라 할 수 있지만, 초대형컨테이너선 또는 LNG운반선 시장은 수주 변동성이 크며,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예상치 못한 변동성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러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조선산업의 친환경스마트화로 추진으로 LNG 연료 추진으로 변화될 것에 대응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벌크선이나 중소형 선박시장도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일 수 있기에 이를 통해 시장의 변동성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넷째,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침체시기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전과 발전방안을 제시하고 이에 맞춘 산업 규모의 유지와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R&D(연구개발)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조선산업에 대한 정책금융의 조성과 적용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적정 건조 규모 유지,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화 및 제품구조의 고도화가 진행될 경우 중장기 변동성에 의해 초래되는 양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선산업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의한 변동성이 높기에 중장기 전망과 경쟁력 분석을 정례화하여, 조선, 해운, 금융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가 이뤄진다면 시너지 창출로 현재 침체되어 어려워진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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