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가 : 최 규 석
● 출 판 사 : 창 비
● 발 행 일 : 2009.06.05
● 출 판 사 : 창 비
● 발 행 일 : 2009.06.05
[목포시민신문]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그래서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하지만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올해는 1987년 6.10민주항쟁이 33주년 되는 해이다. 최규석 작가는 20주년 되는 해인 2007년에 ‘100도씨’ 만화를 작업했고, 한정판으로 다시 찍은 2017년에는 만화가 덜 팔리더라도 역사물로 취급되기를, 민주주의가 현재 진행형이 아니길 바랐다. 역사는 사실 도살장 그 이상의 시공간이었으나 최규석 작가는 만화라는 필터를 써서 특유의 냉소적이고 해학적이며 인간적인 캐릭터들로 잘 차려진 정육점 수준으로 꾸며놨다. 그래서 누구나 다 들어와 볼 수 있도록 했으니, 마음 약한 분들도 부디 눈감고 귀막고 외면하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시길 추천한다.
100도씨를 읽은 이후로 어떠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 마다 온도를 재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은 몇 도씨일까, 50도씨가 안 되었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만약 지금이 99도씨라면... 조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볼까?’ 라고.
산책서점 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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