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이주의 책]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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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이주의 책] "100℃"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7.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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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가 : 최 규 석
● 출 판 사 : 창 비
● 발 행 일 : 2009.06.05

[목포시민신문]

물은 100도씨가 되면 끓는다네. 그래서 온도계를 넣어보면 불을 얼마나 더 때야 할지, 언제쯤 끓을지 알 수가 있지. 하지만 사람의 온도는 잴 수가 없어. 그래서 지레 겁을 먹기도 하고, 원래 안 끓는 거야 하며 포기를 하지. 하지만 사람도 100도씨가 되면 분명히 끓어.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네.”

올해는 19876.10민주항쟁이 33주년 되는 해이다. 최규석 작가는 20주년 되는 해인 2007년에 ‘100도씨만화를 작업했고, 한정판으로 다시 찍은 2017년에는 만화가 덜 팔리더라도 역사물로 취급되기를, 민주주의가 현재 진행형이 아니길 바랐다. 역사는 사실 도살장 그 이상의 시공간이었으나 최규석 작가는 만화라는 필터를 써서 특유의 냉소적이고 해학적이며 인간적인 캐릭터들로 잘 차려진 정육점 수준으로 꾸며놨다. 그래서 누구나 다 들어와 볼 수 있도록 했으니, 마음 약한 분들도 부디 눈감고 귀막고 외면하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치시길 추천한다.

100도씨를 읽은 이후로 어떠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을 때 마다 온도를 재는 버릇이 생겼다.

지금은 몇 도씨일까, 50도씨가 안 되었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데 만약 지금이 99도씨라면... 조금만 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볼까?’ 라고.

산책서점 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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