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활성화‧지역균형발전 고려해야
SNS 등 반대여론 심상찮다… 논란 예고
[목포시민신문=김영준 기자]
“아파트 지어 인구 빼가고 이젠 목포 원도심 학교까지 옥암이나 무안 남악으로 빼가야 하나?”
전남도교육청이 원도심 내 기존 학교를 인근 남악신도시로 이전·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가운데 목포 지역사회에서 반대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여기에 선거공약으로 내세운 김원이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유달정담을 통해 ‘원도심 고교의 목포 옥암지구 이전’에 군불을 피우고 있고 도교육청은 ‘무안 이전’을 추진하는 등 이전하려는 주체들도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이나, 김원이 의원이나 고교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나 원도심 쇠퇴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도 없는 상태에서 ‘이전’ 논의만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지역내 갈등만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인구 유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악신도시 내 학교신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도내 학령인구 감소로 신설은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 목포지역사회에서 찬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최근 SNS상 목포지역 소통공간에 ‘구도심학교 남악 이전’ 관련해 수십건의 찬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 정모씨는 “목포는 남악의 영향으로 인구 감소 속도가 더 심각한 편이다. 그렇다고 멀쩡한 학교를 옮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작은 소규모 학교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목포시민들이 더 많은 애정을 갖고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며 원도심 학교의 신도시 이전을 반대했다.
시민 김모씨는 “학교를 옮기기 전 (목포·무안·신안)통합부터 먼저다. 지금도 목포에서 좀 있는 집들은 광주로 서울로 상경하는데 그나마 남은 집들이 보내는 학교마저 남악으로 보내면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된 것”이라며 “결국 목포 아이들이 잘 다니던 학교 따라 남악으로 가는 꼴이 되겠네요”라고 꼬집었다.
신도시 이전 신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 김은0씨는 “남악신도시는 목포 옥암지구와 무안 남악으로 나뉜다. 주변 고등학교가 없다보니 옥암남악지구에 사는 중학생들은 원도심 고등학교로 진학을 한다. 대중교통으로 통학시간이 한시간 넘게 걸린다. 빠른 시일내에 고등학교가 옥암남악지구에 신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도교육청은 지난달 원도심 기존 학교 한 곳을 남악신도시로 이전·재배치하는 안을 마련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도교육청의 남악신도시 고교 이전 계획을 보면 △7월 고교 이전 기초조사 △8월 이전 대상학교 수요조사 실시 △9월 이후 대상학교 선정 및 제반사항 추진 △2024년 24학급 규모 고교이전, 재배치완료 등이다.
김원이 국회의원은 지난 17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목포 옥암지구 고교이전 등 신도심 교육 발전방안 시민경청회’를 개최해 “앞으로 옥암지구 고교이전을 추진하는데 있어 교육부·문체부 등 여러 부처 지원받아 새로운 혁신 고등학교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원도심 고교 옥암‧남악 이전’ 논란에 대해 한 시민은 “무안교육 수요해결을 위해 목포 원도심 고등학교를 이전해서 해결해야 하냐?”며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학교이전사업은 지역 갈등요소가 다분한다. 혹, 그럴일은 없겠지만, 유달정담이란 형식을 빌려 이전추진의 여론수렴의 정당성과 이전계획을 묵인해주지는 않았는지 우려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