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나의 비거니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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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추천 이주의 책] 나의 비거니즘 만화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8.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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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가 : 보 선

출 판 사 : 푸 른 숲

발 행 일 : 2020.01.30

[목포시민신문/산책서점 최희정] 이 책은 채식주의자가 된 보선 작가가 채식을 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소박한 만화로 그린 책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가볍게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아가 동물의 생명권과 공장식 축산업의 실태 및 어업과 바다 생태계, 육식과 환경과의 관계, 그리고 채식주의에 대한 고정관념까지 심도 있게 그려냈다.

만약 1년 전에 누군가 나에게 이 책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추천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육식주의자인 내가 잘못되었다고 가르치려든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편했을까? 아님 거부감 없이 재밌게 읽었을까? 매일 고기를 먹고, 11닭을 하는 완벽한 육식주의자인 나 같은 독자를 향해 비난하지 않고 상냥하게 자신의 이야기와 비거니즘에 대해 조근조근 작은 목소리를 내니 우선 마음이 열리고 귀도 따라 열린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 다큐영화 잡식가족의 딜레마를 만든 황윤 감독의 사랑할까, 먹을까?”도 추천한다. 이 책은 늑장을 부리며 읽기를 미루고 미루다가 이 책 나의 비거니즘~”을 읽은 뒤에야 읽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공장식 축산업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 쉽게 읽을 수가 없었다. 또한 채식과 환경, 동물 생명권 관련 서적 읽기를 미루고 싶었던 이유는 읽고 나서 진실을 알게 되면 행해야 된다는 생각에 읽고 싶은 마음을 애써 모른 척 해왔는지도. 지금은 완벽한 육식주의자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채식을 지향하는 페스코(채식주의자 여러 유형 중 하나)정도는 되겠다. 그냥 쉽게 채식주의를 지향한다고 주위에 일부러 얘기를 하고 다닌다. 그래야 스스로 의지를 다지기도 쉽고, 주위에 채식 정보를 흘리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는 도살장의 벽이 유리로 되어있다면 모든 사람들은 채식주의자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코로나19, 이상기후 현상으로 잦아진 태풍과 산불도, 어느 도시가 핏빛 하늘이 된 것도, 모두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이다. 절망적인 것은 우리 세대가 지구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것보다 이를 위해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는 우리 자신들이다. 다음 세대에게 재난을 물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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