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목포에 동네마다 수십개 소소한 문화동아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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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목포에 동네마다 수십개 소소한 문화동아리가 있다면”
  • 김영준
  • 승인 2020.08.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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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진짜 ‘문화도시’ 되기 ①
​​​​​​​유명 예술인‧대형 이벤트서 작은 문화모임 중심으로
평가위한 행정 주도 ‘법정문화도시’… 지속성은 의문
목포지역 독립서점인 동네산책(대표 윤소희)은 지난 9일 ‘언 다르고 어 다르다’ 저자 김철호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16일에는 목포의 명물 옥단이를 동화로 출간한 김루시 작가와 박지수 작가를 초청해 작가 릴레이 특강을 이어간다.
목포지역 독립서점인 동네산책(대표 윤소희)은 지난 9일 ‘언 다르고 어 다르다’ 저자 김철호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열었다. 16일에는 목포의 명물 옥단이를 동화로 출간한 김루시 작가와 박지수 작가를 초청해 작가 릴레이 특강을 이어간다.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목포시가 문화도시 목포를 추진 중이다.

정부가 지정하는 법정 문화도시를 목적으로 지난 6문화도시 추진단을 발족했다. 여기에 힘을 모으기 위해 시민 100여 명을 참석시켰다.

법정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지정된 도시로, 문화체육관광부는 7월 공모 접수 후 11월 말 예비문화도시를 지정한다. 지정된 도시는 1년간 예비사업을 거쳐 2021년 말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된다.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200억원으로 제대로 된 문화도시 목포는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인가?

관 주도 법정 문화도시 지정잰걸음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앞두고 지난달 8일 시청 상황실에서 갖은 최종 용역보고회의 조성계획에 따르면 생활문화, 소규모 지역축제, 새로운 문화 창출 활성화가 목포시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 키워드다.

새로운 개항, 문화항구도시 목포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문화적 개항, 문화시민 양성, 새로운 문화 창조, 도시브랜드 구축을 4대 핵심목표로 내세웠다.

이에 대한 구체적 사업 방향으로 대내외 문화교류 활성화, 시민사회 문화역량 개발과 공동체 강화, 문화생태계 활성화, 차별적 문화형성과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등이 제시됐다.

4대 핵심목표 세부 실천 사업은 12개 분야 31개 사업으로 집약된다.

목포 문화도시 특성화 방향으로 공간-콘텐츠-사람이 연결되는 지역문화 생태계 조성 규모별로 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문화 활동 거점으로 활용 문화교류 활성화로 도심 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문화생태계 활성화 등을 내놓았다.

목포를 '목포스럽게' 바꾸는 문화도시 예비 사업에는 문화역량 강화 부문에서 목포 문화스쿨과 문화 큐레이터 양성 아카이빙 활용 및 공유 부문에서는 예향 아카이빙과 문화항구 연구소 거버넌스 확산과 성장 부문에서는 문화도시 라운드 테이블 네트워킹 활성화 부문에서는 찾아가는 축제와 생활문화교류 등이 핵심으로 꼽혔다.

중간체 목포문화재단, 그 한계는

문화도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목포문화도시 추진단 이외에도 관광과·도시재생과 등 행정협의체와 문화재단 등 중간지원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중간지원 협의체로 지목된 목포문화재단이 있다. 하지만 지금의 목포문화재단의 역할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지역사회의 지적이다.

목포문화재단는 2006년 당시, 시립도서관 수탁 운영을 위해 설립됐고 이후 어린이도서관 수탁 운영과 크고작은 이벤트성 문화행사와 원로예술인 지원 중심의 사업을 해오고 있다.

목포시 또한 문화재단을 지자체 문화사업의 대행기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예술경영의 전문성을 확보하여 문화사업의 효율성을 가진 기관으로 인식되기보다 시의 사업대행기관으로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각에선 문화재단이 문화권력 기관화되었다고 비판한다.

목포를 제대로 된 문화도시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과연 문화재단의 역할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정의하면 문화의 민관협치(거버넌스)기관이다.

지역사회에선 문화재단이 중간지원 협의체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선 지자체는 사업대행기관으로만, 문화예술인은 사업블랙홀과 문화권력기관으로, 재단구성원은 경직된 문화행정기관으로만 남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문화재단의 역할을 민간중심, 현장중심, 전문성 중심의 민관협치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한다.

소소한 문화생태계 조성될까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목포시 용역보고에 따르면 목포는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자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여 소속감을 부여하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활성화 시켜 차별적인 도시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목포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야 하고 생활문화 중심으로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목포시의 최종 문화도시 종합계획에는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생활문화가 넘쳐나는 동네가 포함돼 있을까?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목포출신의 유명 예술인이나 이미 지닌 문화 인프라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거나 몇몇 영향력 있는 지역문화계 인사들 주도로 사업을 꾸려가는 방식은 문화도시의 지향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도시 사업은 문화 향유의 주체인 지역민에게 문화도시 가치에 대해 공유하고 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핵심이라며 장기적으로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생활문화 생태계를 조성해 활성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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