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팀장 고승복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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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목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계 학교전담팀장 고승복 경위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0.09.0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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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목포시민신문] 5년째 학교전담경찰관 업무를 담당하면서 매년 여름 학교·가정 밖 청소년일제 발굴기간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요즘 학교 부적응 등 기타 여러 가지 이유로 중간에 업을 포기하는 학생들과 가출한 청소년들을 많이 만나오고 있다. 하지만 장마철 집중호우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조심스러워진 상황으로 학교 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하는 역할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는 학교가정 밖 청소년들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먼저 청소년들에게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받은 후, 목포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타에 연계하여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취업지원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 산하의 고용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취업성공패키지 및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를 직접 연계하여 학교 밖 청소년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일도 하고 있다.

최근에 불우 청소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희망 내비(NAVI)”활동을 하며 지역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근무하는 사회복지 교사와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시설을 졸업한 아는 청소년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일정 나이가 되면 보호시설을 나가야 하는 현 시스템에서는 더 이상의 지원이나 관리가 어려워 많은 청소년들이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후에 이들 청소년들에 대하여 실질적으로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이후, 필자는 해당 청소년에게 직접 연락하여 만날 수가 있었다. 대화를 하면서 해당 청소년이 현재 취업을 원한다는 것과 활동을 도와주는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래서 장애인 취업성공패키지에 연계하고 지역 주민센터에 동행하여 활동지원을 신청하여 선정되게 하는 등 도움을 주었다. 성인이 되어 드림스타트(취약계층 아동에게 맞춤형 통합서비스 제공) 지원이 더 이상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는데 다행히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청소년과의 일을 통해 예전에 보았던 영화 리멤버 타이탄(Remember The Titans, 2000)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1971년 미국 버지니아 주, 알렉산드리아 지역을 배경으로 T.C.윌리암스 고교 미식축구 타이탄스팀이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팀원 간 화합을 이루어 주 대회 우승을 하는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속에서 수석코치 허먼 분(흑인)‘은 승리를 위해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한다. 청소년을 위한 우리의 노력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쩌면 영화에서처럼 학교가정 밖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연계하는 일에 있어서도 경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모든 기관들이 공통의 목표인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과 자립을 위해 사회관계망과 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동복지시설 교사의 애정어린 관심이 없었다면, 또한 경찰관의 불우청소년에 대한 경제적 지원 활동이 없었더라면 아이와의 만남은 상당히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학교가정 밖 청소년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랑의 눈길이 꼭 필요한 이유이다. 학교가정 밖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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