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다먹고 빼준다”… 도넘은 갑질 ‘비난’ 확산에 사과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목포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불법주차가 SNS를 뜨겁게 달구며 공분을 사고 있다.
태풍 ‘바비’ 북상을 앞둔 지난달 26일 오후, 목포 산정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A씨는 어린이집 앞에 불법 주차된 차량 2대 때문에 하원 하는 아이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아슬아슬하게 승차하는 사진 한장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A씨는 ‘어처구니없는 사진 한 장을 올린다’며 “태풍 상륙으로 인해 조기 하원을 결정하고 오후 1시에 도토리들 하원 차량 운행하려고 나오니 승용차 두 대가 어린이집 출입문 앞과 ‘주차금지 구역’에 버젓이 주차되어 있다”고 썼다.
또 “총무 선생님이 전화를 해보니 목포시의회 의원들의 차량인데 근처 식당에 밥 먹으러 왔으니 밥 다 먹고 빼준다고 했단다”며 “내가 다시 전화를 걸어 사정 얘기를 했음에도 요지부동, 결국 사진과 같이 길 중간에서 아이들이 차를 타고 집에 갔다”고 적었다.
이어 “더 화가 나는 건 아이들 내려주고 다시 돌아왔더니 저 두 대가 그대로 서 있다”면서 “기초의원 벼슬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나 이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게시물은 하루만에 1000명 이상이 ‘공감버튼’을 누르고, 200여개 댓글이 달리고 700여명이 공유하는 등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다음날인 27일 A씨는 “아직 공식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댓글에는 이름 공개를 요구하는 글과 함께 “시의원 배찌만 달면 주정차 금지구역에 주차 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생기는 거냐”, “시의원은 시의 일꾼이지 섬김의 대상이 아니다. 선거 때만 굽신굽신하고 당선되면 저렇게 안하무인이라니”, “진정한 정치인이네. 뻔뻔해야 정치하제” 등의 비난하는 내용으로 도배가 됐다.
불법주차된 차량은 목포시의회 무소속 이 모 전 부의장의 은색 렉서스 승용차와 최 모 현 부의장의 흰색 소나타 승용차로 확인됐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부의장은 “그냥 골목길이어서 주차금지구역인지 몰랐다”며 “몰랐어도 잘못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죄송하게 됐다”며 “시의원이라고 밝히지도 않았고, 고압적으로 갑질을 하지도 않았다. 그분께서 약간의 오해를 하신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한편 A씨는 27일 오후 2시경 ‘해당 의원들이 어린이집에 해코지를 하려 한다는게 감지되고 있다’는 취지의 또 다른 글을 올려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