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짓’ 다하는 목포시의회… “차라리 해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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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짓’ 다하는 목포시의회… “차라리 해산하라”
  • 김영준
  • 승인 2020.09.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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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비민주계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맞불 발의… 논란 끝에 부결
“시민들도 지친다” 시민 안중에도 없고 패거리 정치 몰두 ‘비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시의회를 해산하라” “전원 사퇴가 답이다

지난 16일 목포시의회 헌정사상 처음으로 의장과 부의장 불신임안이 동시에 상정돼 논란 끝에 부결되는 상황을 마주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시민 정모(68)씨는 시민을 대변하고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시의회가 허구한 날 의원 간에 비난만 일삼고, 갈등을 겪고 있어 오히려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이럴바에는 차라리 의회를 해산하라고 분노했다.

그동안 목포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13명과 비민주계 8명으로 양분돼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속을 걸어왔다.

시의회 안팎에서는 전반기부터 이어온 의원들간 갈등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도 지속되면서 양측의 힘겨루기가 의장과 부의장 동시 불신임으로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반기 원구성 이후 지난 몇개월 동안 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사사건건 정쟁으로 점철되는 패거리 정치가 극에 달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목포지역 10여개 시민단체가 참여한 목포 시민사회 소통과 연대는 이달 초 시민의 안위는 염두에도 없이 끊임없는 일탈행위로 시의회를 파행으로 내몰고 있다고 시의회를 비난했다.

이들은 끊임없는 잡음과 추태로 시민들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사태를 반성하고 자정 하기는 커녕 이권에 따라 몇몇 의원들이 파벌을 만들고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해 시의회 운영을 파행으로 내몰고 있다“11대 목포시의회가 올바른 길로 가게하기 위한 간곡한 호소이자 최후 통첩이다고 경고했다.

사상초유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상정

목포시의회는 지난 16일 오후 제361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속개해 박창수 의장과 최홍림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부결했다.

박 의장과 최 부의장은 특혜의혹과 독단적 시의회 운영, 신분을 이용한 보복성 의정활동 등을 이유로 불신임안이 발의됐다. 비민주계에서 의장, 민주계에서 부의장 불신임안을 주도하는 감정대립이 극에 달한 결과물이었다.

발의된 불신임안은 이날 오후 3시 넘어 속개된 본회의에서 박 의장은 찬성 1, 최 부의장은 찬성 5표로 과반수를 넘지 않아 직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계와 비민주계는 오후 1시 본회의 개회 직후 정회를 거듭하며 2시간이 넘도록 조율에 나서 부결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시의회 사상 초유의 의장부의장 불심임 사태는 투표로 모두 부결 처리됐지만 이후 민주와 비민주계 의원들 사이에 내홍은 더욱 깊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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