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 ‘이상 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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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 ‘이상 기류’
  • 류정식
  • 승인 2020.09.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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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항 이전 답보’에 광주 추진 반대 움직임
무안공항 전경.

[목포시민신문=류정식기자]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의 이전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군공항 이전문제가 수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최근 광주지역 각계각층에서 군공항 문제가 해결되고 민간공항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그간 민간공항 우선 이전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용섭 광주시장도 다수 시민들의 생각 등을 종합해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며 무안국제공항으로의 이전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

지난 2일 광주시 온라인 플랫폼인 바로소통 광주에는 광주 민간공항은 군공항과 함께 이전해야 한다는 제안이 올라왔다.

이 제안은 3일만에 50명의 시민으로부터 공감을 얻어 공식 토론방에 상정됐다.

제안자는 민간공항 이전 논의는 중단하고 군공항 이전사업에 집중해야 한다. 광주시민의 총의를 모아 군공항 문제의 해법을 찾고나서 민간공항 이전 문제를 진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광주시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범시민적인 군공항 이전 추진위원회 또는 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토론 기간은 다음달 4일까지(30일간). 이 기간동안 100명 이상이 토론에 참여하면 시민권익위원회 논의 등 다음 단계가 진행된다.

광주지역에서는 군공항 이전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민간공항 통합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거세지고 있다.

이정환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지난 2일 시의회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군공항 이전 문제가 답보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민간공항만 이전하게 된다면 시민 불편과 비난여론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광주민간공항 이전은 군공항 이전 확정 이후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군공항 이전 후보지가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공항만 이전할 경우 군공항 이전은 앞으로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전남도가 지난 2018년 군공항 조기 이전에 협력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 내용도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광주 군공항 이전 시민추진협의회도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018년 상생발전위원회 합의문 발표 후 2년 동안 시·도민들이 공감할 만한 협력과 노력의 흔적은 찾기 어렵다군공항 이전 관련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의 협약도 즉시 파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광주시의 입장에도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바로소통 광주에 제안된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시장이 언급할 경우 토론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즉답을 피하면서도 다수 시민들의 생각과 광주·전남의 미래 상생, 국방부·전남도의 자세 등을 종합해 때가 되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고 민간공항 이전 중단이라는 광주지역의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에서 이 시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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