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 목포문화원(원장 김정기)이 ‘남도아동문학 1세대 김일로 삶과 문학전’을 열어 지역에서는 잊혀진 김일로 시인의 삶과 문학을 재조명한다.
22일 오후 3시 오거리문화센터에서 열릴 이 행사는 전북대 김병기 교수의 ‘김일로의 삶과 작품세계’, 조선대 이동순 교수의 ‘목포의 문학과 김일로’ 강연로 강연, 유달오페란단의 김일로 시인이 노랫말을 쓴 동요 <꽃씨> 등 노래 공연, 생전에 김 시인이 소장하고 있던 육필원고와 <시정신> <산문시대>, 조희관 자필편지, 시화전 팜플렛, 방명록 등 소중한 목포문학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특히 1952년 차재석이 주동이 돼 목포 항도출판사에서 창간된 <시정신>은 이병기 신석정 서정주 등 전국 저명 시인들이 참여하여 문학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1권부터 5권까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목포문화원 김정기 원장은 “이 행사를 통해 김일로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가 재조명되기를 바라며 김일로 시인의 유품 전시 등 기념사업의 단초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행사는 2020년도 전남 문화예술지원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전라남도와 전남문화재단, 목포시가 후원한다.
<추천평>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저자 김일로, 김병기 | 사계절 | 2016.10.04.
마치 이른 아침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개울가를 산보하는 듯한 청량감으로 가득하다. 김일로의 시를 읽고 누가 시가 어렵고, 책이 재미없다고 할 것인가. 김일로의 시는 대단히 짧다. 자연에서 느낀 시정을 가볍게 던진 외마디의 단상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시구에 주석을 달듯이 가한 한문 한 구절의 함축적 의미가 절묘하다.
세상은 점점 책과 멀어지고, 시와 멀어지고, 한문과는 아주 담을 쌓고 있는데 그 이유는 책은 재미없고, 시는 난해하고, 한문은 더더욱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때일수록 세상을 탓할 게 아니라 사람들이 다시 책과 만나게 하는 것이 모름지기 지식인의 사명이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널리 조명 받지 못한 김일로의 시를 현재로 다시 불러온 김병기 교수의 ‘역보’ 작업은 귀감이 될 만하다.
/ 유홍준 (미술사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