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문화도시 담는 ‘진짜 목포 문학 박람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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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집] “문화도시 담는 ‘진짜 목포 문학 박람회’ 되길”
  • 김영준
  • 승인 2020.10.2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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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 진짜 문화도시는 어떻게 되는가? ③
​​​​​​​문학축제‧관광목포 접목시켜 도시브랜드 구축
생활문화 육성하는 지원조례 등 투트랙으로
한국관광공사가 목포시를 2020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했다. 목포 삼학도와 선창 전경.(사진=목포시)
한국관광공사가 목포시를 2020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선정했다. 목포 삼학도와 선창 전경.(사진=목포시)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목포는 문학도시이자 문화도시가 돼야한다.

문화도시는 구호로 되는 게 아니다. 동네마다 문화사랑방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는 함께하고 공유하는 풀뿌리 문화공간이 충분히 구축되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마다 문화가 있는 날 동네책방 문화사랑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동네책방을 문화사랑방으로 활용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와 교류의 장으로 재창출하는 사업이다. 독서토론회, 낭독회 등 책과 관련된 콘텐츠부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또한 다양한 도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서점이 문화공간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지역서점 뿐만 아니라 카페나 공방, 작은도서관 등 풀뿌리 문화공간문화사랑방이 돼야 한다. 전국적으로 이같은 풀뿌리 문화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목포는 여전히 관심 밖이다.

현재 목포시는 법정 문화도시를 추진 중이다. 오는 11월 말 예비문화도시가 지정될 예정이다. 지정된 도시는 1년간 예비사업을 거쳐 2021년 말 법정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된다.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사업비 200억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200억원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문화도시 목포도 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에 야심차게 목포 문학박람회를 추진 중이다.

김 시장 문학축제의 새로운 모델 구상

목포시가 목포 문학박람회를 추진 중이다. 문학박람회는 문화도시 목포를 완성하는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국내에서 그동안 수많은 종류의 박람회가 개최됐지만 목포처럼 문학박람회를 접목시킨 경우는 처음이라, 기대도 일고있다.

김종식 시장 역시, 목포가 예향으로 불리고 있지만 이렇다 할 행사나 이벤트가 없어 예향목포의 명성을 드높일 프로젝트 개발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전언이다. 김 시장은 최근 열린 ‘2021년도 신규시책 발굴 보고회에서 제1회 목포 문학박람회 개최를 신규시책으로 채택하고 이를 적극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목포권 문학단체·학술단체·독립서점·문학관·도서관·학교 등과 연계한 다양한 문학을 활용, 특색 있으면서 질을 높인 문학축제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문학단체·독립서점·도서관 공간인 문학 살롱부스’, 시노래 공연·낭독 공연·문학토크·작가와의 대화 등 문학 콘서트’, 전국 문학인을 아우르는 전국 문학인대회등 기존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시·공연·체험·답사 등을 융합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즐기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형 프로그램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장은 문학에 박람회를 접목시킨 문학박람회는 전국에서 시도된 적이 없는 문학축제의 새로운 모델’”이라고 소개하고 궁극적으로 문화도시로서 목포 브랜드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문학박람회는 문학을 활용한 또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목포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생활문화 지원조례제정 절실

문화도시예술도시와 다르다. 문화도시는 도시의 체질이 문화적으로바뀔 때 가능하다. 지역 축제가 늘어난다고 되는 것도 아니며, 대형 공연장이 들어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문화도시는 목표선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길을 걸어가는 과정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그것은 시민들이 자신들의 삶의 공간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를 담고, 다양한 역사와 문화로 축적된 시간의 켜들이 사라지지 않고 미래의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지정 신청을 앞두고 78일 시청 상황실에서 갖은 최종 용역보고회의 조성계획에 따르면 생활문화, 소규모 지역축제, 새로운 문화 창출 활성화가 목포시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 키워드다.

이에 목포 문화도시 특성화 방향으로 공간-콘텐츠-사람이 연결되는 지역문화 생태계 조성 규모별로 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문화 활동 거점으로 활용 문화교류 활성화로 도심 문화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고 문화생태계 활성화 등을 내놓았다.

용역보고는 목포는 다양하고 우수한 문화자원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활용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문화를 통해 시민들의 정주 만족도를 높여 소속감을 부여하고, 지역사회 공동체를 활성화 시켜 차별적인 도시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목포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야 하고 생활문화 중심으로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목포시가 그리는 문학박람회를 통한 문화도시 밑그림에는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생활문화가 넘쳐나는 동네가 포함돼 있을까?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목포출신의 유명 예술인이나 이미 지닌 문화 인프라를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추거나 몇몇 영향력 있는 지역문화계 인사들 주도로 사업을 꾸려가는 방식은 문화도시의 지향점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화도시 사업은 장기적으로 집 근거리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생활문화 생태계를 조성해 활성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풀뿌리 문화공간 활성화 조례를 정성껏 만들어 제대로 시행하는 것은 그 시작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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